中연구소 “北미사일, 33분만에 美중부 타격 가능”

김윤지 기자I 2023.03.16 11:26:10

中베이징전자과기원 연구진 모의 실험
''北, 美중부 목표로 화성-15형 발사'' 가정
"美방어 체계 강력하나 요격 실패 가능성도"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33분 이내에 미국 중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팀의 모의실험 결과가 나왔다.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사진=연합뉴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항공우주방위산업 연구기관인 베이징 전자과학기술학원 연구진은 지난달 발행된 학술지 ‘현대국방기술’를 통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북한 평안남도 순천에서 북한의 화성-15형 미사일(ICBM)이 미국 중부 미주리주(州) 소도비 컬럼비아를 목표로 발사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 당국은 약 20초 후에 경보를 받게 된다. 이후 알래스카 포트그릴리 기지에서 11분 이내에 첫 번째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만약 이 시도가 실패한다면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기지에서도 다른 요격 미사일이 발사된다. 이 또한 실패한다면 컬럼비아는 공격을 받는다.

연구진은 “화성-15형은 미국 본토 전체를 타격하기에 1만3000㎞라는 충분한 유효 사거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킬 체인’, 즉 북한의 공격 징후가 뚜렷하게 잡혔을 때 이를 선제 타격하는 선형적 전술의 취약점을 분석하기 위해 실시됐다.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강력하긴 하나, 북한처럼 상대적으로 작고 약한 상대에 대해 완벽하지 않고 비행 도중 상승과 하강하는 북한의 미사일 궤도를 추적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해당 연구진은 북한이 40개 이상의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하다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는 압도당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미군의 서태평양 거점인 괌에 대한 북한 미사일 공격 모의 실험도 진행했다. 미국이 일본 등 해외 군사기지에서 4차례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겠으나, 북한의 미사일이 고도가 극도로 높은 이례적인 궤도를 보여준다면 요격 미사일 중 일부는 실패한다는 것이 연구소의 결론이다.

다만 연구소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 능력은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CMP는 “중국군은 오랫동안 주로 서태평양과 그 밖의 인근 지역에서 방어 전략을 펼쳤다”면서도 “남중국해, 대만해협, 한반도 등에서 미국의 군 활동이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본토에서의 전쟁 가능성에 대한 중국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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