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텍은 1981년 설립된 컴퓨터 주변장치(기기) 제조기업으로 스위스 업체다. 취급 품목은 키보드와 무선마우스, 헤드셋 및 이어폰, 웹캠, 스피커 등이다.
로지텍은 지난 1월 2023회계연도 3분기(10~12월) 실적발표에서 매출액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12억7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31% 감소한 0.8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경기 둔화 여파와 환율,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실적 부진 원인으로 설명했다.
로지텍은 이어 지난 9일 진행한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도 실망스런 실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2023회계연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13~15% 감소할 가능성이 크고 2024회계연도 전반기(23. 4~9월) 매출액은 18~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후반기 매출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로지텍 측은 다만 “단기적으로 비용구조를 시장 규모에 맞게 조정하면서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연매출 성장률 8~10%, 39~44% 수준의 총마진율과 14~17%의 영업마진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지 로처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촉매제가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비용압박 완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 중국 경제 재개 등으로 마진은 개선될 수 있겠지만 매출 성장이 뒷받침돼야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6개월간 희망이 없다”고 평가했다. 높은 금리 등 어려운 환경으로 성장 모멘텀을 찾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는 또 “2024회계연도까지 매출 역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특히 로지텍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었던 게이밍과 화상회의 솔루션 서비스(비디오 콜라보레이션) 부문의 부진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로지텍이 2024회계연도 전반기 지침만 제공한 것은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즈 역시 투자자의 날 행사 후 로지텍의 목표주가를 각각 70달러에서 60달러로, 65달러에서 60달러로 낮춘 바 있다. 씨티그룹의 아시야 머천트 애널리스트는 “바닥 징후가 확인될 때까지 투자자들이 외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