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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소호대출 연체율 바닥치고 상승세...코로나 착시 끝났나

서대웅 기자I 2022.12.15 12:00:00

10월말 총대출 연체율 여전히 낮지만
신용대·소호대 전년 동월 대비로도 상승
작년 말 바닥...추세 여부는 지켜봐야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가계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소호)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당국은 ‘추세’ 판단 여부는 유보하면서도 연체율 상승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 착시’가 끝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기준)이 0.24%로 잠정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은행들은 보통 분기 말 연체채권을 정리하기 때문에 분기 중에는 연체율이 상승하고 분기 말 하락한다.

총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움직이고 있으나,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대출과 소호대출 연체율의 상승세가 올 들어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43%로 전년 동월보다 0.10%포인트 상승했다. 전월 말 대비 상승폭(0.06%포인트)을 웃돌았다.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0.29%) 바닥을 찍은 뒤 올 들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호대출 역시 10월 연체율이 0.22%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월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소호대출을 제외한 부문별 기업대출 연체율이 모두 같은 기간 하락한 점과 대조적이다. 소호대출도 지난해 말(0.16%) 최저점을 기록하고 올해 상승 중이다.

이러한 상승세를 ‘추세’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금감원은 판단을 유보했다. 다만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 흐름을 보이는 대출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착시’ 효과가 끝나고 부실이 본격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은행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따른 착시 효과라는 분석이 많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 시행 중인 대출 만기 연장 등 영향으로 부실이 이연됐다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소호대출로도 부족한 경영자금을 가계대출에서 충당한다. 당국 관계자는 “소호대출 차주의 경우 가계대출과의 경계가 모호하다”고 했다. 소호대출과 가계신용대출 동반 상승에 연결고리가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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