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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에너지난 위기’ 독일에 천연가스 공급

장영은 기자I 2022.10.14 11:18:24

러 가스 의존도 높은 獨, 겨울철 앞두고 에너지난 위기
프랑스로부터 처음으로 가스 받아…최대 100GWh 용량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프랑스가 13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감축으로 에너지 부족 위기에 처한 천연가스를 공급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진= AFP)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가스관 운영사 GRT가즈는 프랑스 모젤주와 독일 자를란트주를 지나는 가스관을 이용해 독일에 가스 공급을 시작했으며, 하루 31기가와트시(GWh)를 독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가스관의 최대 용량은 100GWh다.

그동안은 독일이 이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유럽 각국에 보냈으나,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크게 줄면서 반대로 프랑스에서 러시아로 가스를 보내게 됐다

프랑스는 독일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양을 해당 가스관의 최대 용량인 10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는 독일 전체 가스 소비량의 2%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러시아를 대체할 가스 공급처를 찾고 있는 독일로서는 간절한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는 프랑스의 가스 공급에 대해 “유럽 연대의 긍정적이면서 중요한 신호”라며 “연대의 정신으로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환영했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은 러시아발(發)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와 가스를 서로 나눠쓰는 협력 체제를 가동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달 5일 화상회담을 통해 필요시 프랑스는 독일에 가스를 보내고, 독일은 프랑스에 전기를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전체 가스 수요의 절반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해왔던 독일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공급 부족에 처했고, 프랑스는 전체 전력의 70%를 생산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유지·보수가 원할치 않아 최근 전력 공급에 압박을 받고 있다.

난방 등 에너지 수요가 많아지는 겨울철을 앞둔 유럽에서는 공급이 급격히 줄면서 에너지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줄이는 등 본격적으로 에너지 자원을 무기화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3일 발표한 분기 보고서에서 유럽연합(EU)이 러시아의 가스 공급이 완전 차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려면 올겨울 가스 사용량을 예년보다 13%가량 줄여야 한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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