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네이버(035420)는 기존 어학사전 개정과 신규 구축 등을 주요 골자로 향후 5년간 100억 원을 어학사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네이버가 어학사전 서비스를 위해 투자해온 비용은 신규 투자와 별도로 유지된다.
국내 어학사전 시장의 경우, 다양한 디바이스와 기술의 발달로 빠르고 편리하게 단어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 그러나 콘텐츠 생산 기반은 약화됐다. 네이버는 비용 문제로 10~30년간 개정이 어려웠던 프랑스어, 독일어 등 기존 사전의 개정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이용자가 많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미얀마어 사전 등 소수 언어 사전 구축에도 투자한다.
국어의 어원사전, 영·중·일 사전의 콘텐츠 보완도 함께 진행된다. 텍스트 중심의 사전을 넘어 이미지, 발음, 동영상, 학습 콘텐츠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전으로 구성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검색 기술과 통계 데이터를 활용해 해외 언어 자원을 수집하는 등 기술 기반의 온라인 사전 편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한국사전학회를 통해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어학사전의 발전 방향 및 언어와 편찬 주체 선정 등 구체적인 활동들을 논의해 나간다. 자문위원회는 강현화 교수(연세대), 고명수 위원(민중서림), 도원영 교수(고려대), 정영국 교수(국제영어대학원 대학), 한영균 교수(연세대) 등 총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정영국, 한영균 교수가 공동으로 맡았다.
네이버의 투자로 생산된 콘텐츠는 네이버 사전 서비스를 통해 오픈돼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해당 콘텐츠를 활용한 2차적인 연구 및 저작 활동 또한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동 자문위원장을 맡은 한영균 교수는 “국내 어학사전 분야는 급격한 기술 발전과 시장 상황의 변화로 콘텐츠 생산 기반이 크게 약화돼, 한동안 투자와 생산 활동이 멈춰있었다”며 “이번 네이버의 투자로 인해 가치 있는 사전 콘텐츠의 신규 생산과 유통의 선순환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 부사장은 “글로벌 시대, 매달 300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이용하는 어학사전은 매우 의미 있는 콘텐츠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개정과 생산 작업이 진행되지 않아 서비스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기업의 해외 진출, 체류 외국인, 관광객 등을 다양하게 고려해 이용자들이 양질의 사전 콘텐츠를 꾸준히 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어학사전은 1999년 영어사전으로 시작해, 현재 힌디어, 스와힐리어, 우크라이나어 등 소수 언어를 포함해 총 37개의 언어 사전, 1195만 개의 표제어, 509만 개 이상의 번역 예문을 제공하고 있다. 영어사전의 경우 535만 표제어로 온라인 사이트 중 가장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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