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피부에 반창고처럼 부착해 '미세맥파' 측정한다

이승현 기자I 2014.11.24 12:00:19

성대·미 스탠퍼드대 공동연구팀, 미세섬모 도입한 웨어러블 센서소자 개발
고가 장비없이 심장병 진단 등 가능.."3년 안에 실용화 가능"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진이 목이나 손목에 반창고처럼 부착해 심장병을 진단할 수 있는 웨어러블 센서소자를 개발했다.

방창현 성균관대 교수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창현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와 제난 바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 등 공동 연구팀이 동물의 미세 섬모구조를 도입한 이 센서소자를 통해 지금은 고성능의 음파측정 장비로만 가능한 ‘미세맥파 측정’을 할 수 있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기술의 최종 실용화가 3년 안에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센서는 기존의 값비싼 인체 삽입형 진단장비와 달리 피부에 붙이기만 하면 돼 불편함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이 센서가 피부에 부착된 상태에서 노동맥(맥박을 짚는 혈관)과 경정맥(뇌에서 목 부위에 합류해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관)을 모니터링하고 바로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고안했다. 특히 기존의 혈압 측정기로는 불가능했던 목 부분의 미세한 경정맥파를 측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번 기술개발의 관건은 동물의 미세 섬모구조를 센서용 소자에 도입한 것이다. 미세 섬모구조는 미미한 생체신호를 증폭하기 위해 작은 힘을 감지하는 곤충의 더듬이나 인체 소장의 융털 등에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미세 섬모구조가 복잡한 굴곡이 있는 피부에서 접촉면적을 넓혀 미세한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기존의 스마트 웨어러블 소자를 경제적인 비용으로 비교적 간단한 형태로 제작해 위급한 심혈관 질환에 대응할 수 있다”며 “앞으로 맥파와 호흡, 활동 등 생체의 물리적 신호를 이용하는 신개념 정보통신(IT) 기술과 감성 공학, 로봇 기술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의 온라인판에 지난 30일자로 실렸다.

미세 섬모를 도입한 반창고 형태의 센서소자를 손목에 부착해 노동맥파 등을 측정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