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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잠 자는 물거미, 3.3mm짜리 약충의 '동면방식' 특이

정재호 기자I 2014.01.28 12:59: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세계 단 1종뿐인 겨울잠 자는 물거미 발견 소식이 한국에서 전해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천연기념물센터는 2010년 3월 육상에서 동면중인 물거미 성체를 발견한데 이어 지난 9일에는 육상뿐만 아니라 수중에서도 어린 상태로 동면하고 있는 물거미를 최초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소가 공개한 ‘겨울잠 자는 물거미’ 사진 속에는 물속 거미줄로 다져진 공기주머니 집안에서 겨울잠을 자는 어린 물거미가 스티로폼 조각처럼 보이는 물풀과 뒤엉켜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겨울잠 자는 물거미의 공식 학명은 ‘아르기로네타 아쿠아티카(Argyroneta aquatica)’로 크기가 3.3mm 밖에 되지 않는 어린 개체로 알려졌다.

약충의 형태로 추위를 피해 육상부에서 겨울을 나거나 수중에서 공기주머니 집을 거미줄로 두껍게 무장해 보온 층을 만들고 그 속에서 겨울을 보내는 생태를 새롭게 확인했다.

겨울잠 자는 물거미 약충의 겨울나기 생태를 최초로 확인한 이번 연구결과는 천연기념물센터가 2009년도부터 수행하고 있는 ‘천연기념물(동물) 증식·보존 연구’ 중 연천 은대리 물거미 서식지(천연기념물 제412호)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5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물거미는 전 세계에 오직 한 종뿐으로 한국·일본·중국·유럽·시베리아 등 유라시아 대륙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겨울잠 자는 물거미는 학술적으로나 문화재적으로 가치가 크다.

물거미는 물속에서 생활하지만 호흡은 육상 거미와 같이 허파와 복부의 숨구멍으로 한다.

물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복부에 항상 공기방울을 붙이고 다니며 물속 호흡을 위해 공기주머니 집을 만들어 그 안에서 주로 생활하는 독특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센터는 올해부터 연천군과 협력해 국내 유일의 겨울잠 자는 물거미 서식지에 대한 여건 개선 등 보존사업을 공동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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