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CJ그룹 내에서 창조경제 역할을 가장 잘 해내고 있지만 앞서서 드러내기 힘든 사업이 바로 게임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CJ그룹은 CJ 새 그룹광고를 공개했다. 한류문화 현장에서 창조경제사례를 담았다. 이 광고에는 전세계 100여개국이 시청한 ‘MAMA’, 런던 미슐랭가이드에 오른 한식브랜드 ‘비비고’, 167개국에 수출된 ‘설국열차’, 전세대가 함께 즐기는 TV 드라마 ‘응답하라 1994’ 등이 소개됐다. CJ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 사업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내용이다.
이 광고에는 주로 CJ그룹 중에서도 CJ E&M(130960)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이 대부분 포함됐다. CJ E&M은 지난 2010년 CJ오쇼핑에서 분할 설립된 CJ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 5개사를 흡수합병한 국내 최대의 문화 콘텐츠 사업자다. 주요 사업으로는 방송사업, 게임사업, 영화사업, 음악·공연·온라인사업 부문으로 구성됐다.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하고 있는 CJ의 창조경제사례 광고에는 유독 게임사업 브랜드인 넷마블만 제외되고 있다.
넷마블은 온라인·모바일게임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올해 초부터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인기 모바일게임들을 출시하며 국내 대표적인 모바일게임사로 자리를 잡았다. 모두의마블의 경우 광고모델로 오락프로그램 ‘꽃보다할배’에 나온 백일섭, 신구 등을 기용할 정도로 국민 게임으로 등극했다. 내년에는 온라인게임 5~6종을 선보이며 온라인게임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넷마블은 CJ E&M에서도 영업이익 비중(상반기 기준 53%)이 다른 사업에 비해 높아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위해 터키 게임사인 조이게임을 인수했고 북미·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게임사업은 올해 수출액 29억달러 국내 콘텐츠 산업 중 가장 많은 비중(58%)을 차지하며 한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CJ그룹의 창조경제사례로 게임이 빠질 이유는 없어보이지만 광고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업계에선 정치적인 배경에서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에서는 게임산업을 창조경제산업으로 지정했지만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은 않고 있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게임 규제에 대한 논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CJ그룹 관계자는 “방송 광고에는 보다 대중화된 브랜드 사례를 넣다보니 게임이 빠지게 된 것”이라며 “게임은 아무래도 특정 매니아층이 즐기다보니 설국열차나 응답하라 등 보다는 인지 범위가 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