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베이징, 금융허브로 도약

염지현 기자I 2013.08.28 15:02:29

WSJ, 남부 들어서는 리쩌 금융지구 조명
이미 수요 넘쳐 "성공여부는 글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이 수도 베이징을 세계 금융 중심지로 개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남쪽에 들어서는 ‘리쩌(麗澤) 금융지구(Lize Financial District)’를 소개하고 “베이징이 런던과 맨해튼을 능가하는 금융센터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쩌 금융지구는 런던 금융중심지 스퀘어마일과 뉴욕 맨해튼 금융지구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또한 이 곳에는 고층 건물 80동 이상, 지하철 세 개 노선이 들어서게 된다.

새로 제공될 면적은 800만~950만m²로 현재 베이징에 들어선 사무실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한다.

금융지구가 완공되면 베이징에 있었던 주요 정부부처와 금융그룹 등이 이곳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전체 프로젝트가 완공되기 위해서는 10년 이상 시간이 걸리지만 완공되는 건물이 나오면 2018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리쩌 금융지구 조성 계획에는 총 1100억 위안(약 20조원)의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계획을 주관하는 리쩌 홀딩스 그룹은 투자규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2010년 말 공개한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그룹 자산은 109억 위안, 부채는 95억4000만 위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은 부족한 재원은 채권과 은행 대출, 자산관리상품(WMP)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WSJ는
리쩌 금융지구(사진=월스트리트저널)
“리쩌 프로젝트와 관련된 투자 수익률이 웬만한 은행 금리보다 높다”며 그러나 아무도 성공을 보장할 수 없는 위험부담이 큰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동쪽에는 이미 중국인민은행과 공상은행 등이 위치한 금융허브가 있는데다가 증권시장이 있는 상하이와 공업도시 텐진도 금융허브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꾸고 있기 때문이다.

또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점도 위험 요소 가운데 하나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건설 중인 사무실 공간은 앞으로 8년 동안 매매되고도 남을 정도로 충분하다. 중국 정부가 주거용 부동산 시장 과열을 억제하는 대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상업용 부동산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길렘 툴록 홍콩 리서치 그룹 포렌식 아시아 대표는 “이런 식의 도시 개발계획은 일부는 성공을 거두겠지만 대부분 실패할 것”이라며 “중국 본토의 부동산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은 대부분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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