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말라가에서 온 '원류 피카소' 전

김인구 기자I 2013.07.04 14:28:32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 전
6일부터 9월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드로잉·판화 등 약 200점…사진 100점도

피카소의 ‘의자 옆의 누드’(사진=Succession Pablo Picasso)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스페인의 피카소 재단이 참여하는 이색적인 피카소 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인천시와 스페인 말라가시 교류의 일환으로 인천국제교류재단과 피카소 재단이 주최하는 ‘피카소, 고향으로부터의 방문’전이 6일부터 9월 22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피카소가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고향 말라가의 피카소 재단이 아시아에선 처음으로 한국에서 전시회를 연다는 점에서 그동안 열렸던 수많은 피카소전과는 구별된다. 피카소 재단이 보유한 800여점 중 200여점이 한꺼번에 공개되는 것도 처음이다.

약 1년 전 인천대-말라가대 자매결연이 시작이었다. 인천대 신방과 교수인 전영우 인천국제교류재단 대표가 피카소 생가가 있는 말라가의 피카소 재단과 박물관에 전시회를 제안한 게 성사됐다.

피카소는 1881년 스페인 말라가에서 태어나 10세 때까지 살았다. 세계적인 거장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예술적 영감을 얻은 배경인 셈이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1988년에 피카소 재단과 생가 박물관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1905년부터 1971년까지 제작된 작품들을 14개 섹션에 나눠서 보여준다. 피카소의 연인이었던 프랑수아즈, 자클린을 비롯해 누드·정물·변신이야기 등을 통해 다양한 기법의 드로잉·판화·도자기 등을 소개한다. 피카소 예술 세계의 큰 전화점이 된 ‘의자 옆의 누드’나 동물을 그린 ‘평화의 얼굴’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이포인트·에칭·석판화 등 피카소가 몰두한 판화의 세계도 만나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특별 섹션으로 피카소의 친구이자 사진작가인 히에네스가 찍은 100여점의 피카소 사진들을 통해 그의 소소한 일상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아비뇽의 처녀들’ ‘게르니카’ ‘우는 여인’ 등 피카소의 대표 유화들은 이번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들 작품은 각각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스페인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국립미술관, 영국 런던 테이트미술관 등 대형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위해 방한한 호세마리아 루나 아길라르 피카소 재단 대표는 “피카소 재단과 생가 박물관에서 가져온 온전한 피카소를 보여주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한국 관람객들이 피카소의 독창성과 예술적 감각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10월 1일부터 11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다시 한번 이어진다. 1544-1555.

피카소의 ‘평화의 얼굴’(사진=Succession Pablo Picas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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