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말 `윈도드레싱` 나타난다면..그 수혜주는?

유재희 기자I 2011.06.28 14:50:16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세..투신권 매수 여력 2.6조
자동차·화학·보험 등 수혜 전망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윈도드레싱`효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윈도드레싱은 투신권 등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 마감을 앞두고 보유종목의 종가관리를 통해 펀드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
 
최근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기말 윈도드레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이 지난 8일이후 12거래일 연속 순유입됐다. 이 기간 유입 규모도 1조480억원 수준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유입되며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투신권의 매수세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투신권은 지난 9일이후 9000억원 가까이 매수했다. 시장 참여자 가운데 가장 활발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커지고 있다며 반기말을 맞아 추가적인 매수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견조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며 "투신권의 추가적인 매수 여력은 2조6000억원 가량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액티브 주식형펀드내 주식 편입비가 24일 기준 93%대를 유지하고 있어 월초와 대비해서도 1%포인트 이상 낮은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과거 최고 수준였던 97.6%와 비교할 때 주식비중이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는 것.  

▲ 자료 : IBK투자증권

아울러 반기 평가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투신을 비롯한 기관의 매수세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지수의 조정 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서 투신권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지만 매수규모는 아직 크지 않다"며 "향후 투신권의 주도력 회복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커지고 있는 데다 반기말인 만큼 이달 말 윈도드레싱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6월 투신권이 매수한 상위 10종목의 마지막 5거래일 평균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며 이달 말에도 윈도드레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경우 기관이 보유한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이 높은 화학과 자동차주가 유리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보험과 건설 유통업종도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업종은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인 지난달 이후 투신권이 가장 많이 매수한 업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지혜 NH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전저점인 2030선에 대한 지지가 어느 정도 확인된 가운데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고, 이달말로 예정된 그리스 긴축안이 통과될 경우 불확실성 완화 차원에서 월말 윈도드레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화학과 자동차 건설 보험 업종 등을 수혜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이들 업종은 최근 영업환경이 개선되고 있고, 기관들의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며 윈도드레싱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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