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16일 코스닥 시장이 사흘연속 내렸다.
전날의 급락세엔 제동이 걸렸지만 기대했던 기술적 반등에는 실패했다. 520선을 가까스로 지지한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지수의 출렁임도 여전히 컸다. 장중 고가(529.38)와 저가(515.67)의 격차가 15포인트에 이르는 `멀미장세`였다.
지난 주 사흘연속 상승추세를 진행하다 이날 3일 연속 음봉을 그리며 흑삼병이 출현, 시장을 더욱 우울하게 했다. 흑삼병은 통상 추세 이탈과 추가 하락 신호로 간주된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이를 방어할 매수 주체 부재라는 고질적인 문제점도 다시 확인했다. 외국인은 204억원을 순매도, 닷새연속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도 91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을 압박했다. 개인만이 304억원을 순매수하며 나흘째 저가매수에 나서는 기미를 보였지만 시장 반전을 이끌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8포인트(0.42%) 오른 520.84에 거래를 마쳤다.
시총 상위주는 등락이 크게 엇갈렸다. 대장주 NHN(035420)은 나흘째 내리막길을 걸으며 1.63% 밀렸고, 다음(035720)도 3%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인터넷 3위주인 SK컴즈(066270)는 11.20% 급등하며 대조를 이뤘다. 이틀연속 급락한 데 따른 반발매수와 17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신임사장을 선임할 것이란 소식이 촉매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태광(023160)이 5% 넘게 급락하는 등 시총상위 조선기자재주도 대체로 부진했다. 평산(089480)과 성광벤드, 태웅도 1~3% 씩 하락했다. 반면 현진소재(053660)는 2% 이상 올랐다.
연일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는 메가스터디(072870)는 5.95% 급반등했다. 한국투자증권과 200억원의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키로 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반면 하나로텔레콤(033630)은 2.22% 하락하며 2006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주가 6000원대로 주저않았다. 개인정보 도용으로 40일 영업정지 징계를 받은 영향이 컸다는 평가다.
핵융합에너지관련주가 이틀째 두각을 보였다. 전날 교육과학기술부가 국가핵융합연구소의 차세대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인 KSTAR이 플라스마 발생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KSTAR 연구 참여 기업인 엘오티베큠(083310)과 비츠로테크(042370)이 연이틀 상한가를 찍었다. 태산엘시디(036210)는 KSTAR 참여기업 중 하나인 제너시스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미국산 쇠고기 본격 판매소식에 이네트(042340)와 동우(088910)가 3~4% 오름세를 탔다. 반면 유가급락 소식에 하이브리드차 관련주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뉴인텍(012340)과 필코전자(033290), 엠지성산이 3~4% 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프리샛(053700)은 신제품 기대감과 태양전기 개발사 합병 기대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슈프리마(094840)는 2분기 실적 호전 소식에 6.18% 급등했다.
거래량은 5억5111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194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35개 포함 451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6개 포함해 492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88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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