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승찬기자] 제일화재 인수를 둘러싸고 메리츠금융그룹과 한화그룹간의 지분경쟁이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제일화재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측이 지분 매입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제일화재(000610)의 계열사인 동일석유는 지난 18일 장내에서 제일화재 주식 6500주를 매입했다. 동일석유가 제일화재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일석유가 제일화재 지분을 매입한 것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제일화재의 최대주주인 김영혜씨측이 메리츠금융그룹 등의 M&A 시도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지분 확보라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동일석유는 김영혜씨 등 특수관계인이 100% 지분을 보유한 경일중공업이 81.97%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지분 18.03%도 김영혜씨가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동일석유는 김영혜씨 개인 회사나 다름 없다.
이번에 동일석유가 매입한 제일화재 지분 규모는 0.02%에 불과하지만, 이를 계기로 김영혜씨측이 본격적인 지분 확대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제일화재 관계자는 "동일석유 지분 매입은 최대주주인 김영혜씨가 우호 지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며 "많은 지분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우호 지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일석유는 전국 29개의 직영주유소(가스충전소 포함)를 운영하고 있는 석유류판매업 회사로, 지난해 53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6억원, 28억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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