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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10조를 밑돌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기준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80조 9003억원, 영업이익은 10조 7717억원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사업부별 구체적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메모리 사업의 경우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레거시(구형) 제품과 양극화가 뚜렷해 주력인 범용 D램이 부진한 상황이다. 스마트폰과 PC 등 수요 회복이 여전히 더딘 분위기 속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따돌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측은 “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고객사의 재고 조정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레거시 제품 증가에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올해 들어 LPDDR4 등 중저가 D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있다.
AI 반도체인 HBM 제품은 SK하이닉스(000660)와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퀄(품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업계 최초로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공급한 데 이어 최근 12단 제품도 세계 최초로 양산하는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가 예정대로 연내 엔비디아에 공급을 시작한다면 삼성전자는 최신 제품에서도 선두를 놓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과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파운드리 적자 지속,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과 삼성디스플레이(SDC) 실적은 각각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일부 개선됐다. 업계에서 모바일(MX) 사업은 갤럭시 플립 6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2조5000억원 안팎에 그치고, 디스플레이 사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경쟁 심화로 1조4000억~1조6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소형 OLED는 모바일 수요가 크게 개선될 전망이지만 지난해 대비 점유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물량은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기대했던 IT OLED 패널도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