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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는 선체수색팀(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전남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선체의 A데크(4층 객실) 선수와 선미 부분을 수색한다고 밝혔다. 수색팀은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날부터 오후 7시까지로 수색시간을 늘였다.
수색팀은 현재 4층 객실의 선수 부분 2곳과 선미 부분 1곳에 진출입구(대형 구멍)을 확보한 상태다. 수색팀은 이 입구를 통해 내부로 들어간다. 선체 내부에는 비계(철제 사다리)를 설치하고 지장물 제거 등 작업을 병행한다.
코리아 쌀베지 작업자들은 선체 외부에 마련된 작업대에서 펄 세척 및 분류작업도 이어간다. 가로 1m·세로 1m 크기의 철재틀에 5㎜ 구멍의 철망을 끼운 액자모양의 특수제작 체에 물과 함께 펄을 흘려보내 유해와 유류품 등을 찾는 방법이다. 유해발굴 권위자 박선주 충북대 명예교수가 이 작업의 자문 역할을 맡는다.
수색팀은 전날 휴대전화 2점과 및 디지털카메라 1점, 신발 13점(슬리퍼 10점·운동화 3점), 의류 8점, 가방 1점, 안경 1점, 전자기기 2점(변압기·휴대폰 배터리) 등 총 28점의 유류품을 수거했다. 수색팀은 스마트폰과 디지털카메라 등 영상저장장치를 관련 절차에 따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넘긴다. 선체조사위 측은 디지털 기기 복구 전문회사인 ‘모바일랩’에 맡겨서 복원을 시도할 계획이다.
이로써 세월호 인양과 수색과정에서 발견한 휴대전화는 모두 5점이 됐다.
다만 이날도 내부수색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가 원래 좁은 데다 무너진 구조물 잔해가 바닥에 수m 높이로 쌓여 있어 진출에 제약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약 1m 높이로 쌓인 펄을 모종삽을 이용해 얇게 발라내듯 수거한 뒤 일일이 양동이에 담아 외부로 배출하는 수작업을 계속해야 한다. 펄에 미수습자 유해가 있을 가능성을 감안해서다. 폐쇄상태에 가까운 선체내부 온도가 바깥보다 수도 이상 높은 것도 수색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실제 지난 사흘간 수색팀은 선체 내부에서 10m를 채 전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후 12시 30분 목포신항 인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는다. 수색작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방식의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현장수습본부는 이날도 사고해역에서 수중수색을 했다. 상하이샐비지 소속 잠수사들은 이날 오전 6시 45분에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 입수, 바닥을 일일이 손으로 훑으며 유해나 유해물을 찾는 수색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