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많은 대기업 집단 39곳 주채무계열 지정…홈플러스 등 3곳 신규 편입

김동욱 기자I 2016.04.12 12:00:00
△ * 첨자: 순위 , 홈플러스, 금호석유화학, 태영 3곳은 올해 신규 편입 기업집단 (자료=금융감독원)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올해 은행 빚이 많은 대기업 집단 39곳이 채권단 관리를 받아야 하는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홈플러스를 비롯한 3곳이 새롭게 지정됐고 동부, 현대산업개발 등 5곳이 빠지면서 지난해보다 2곳 줄었다. 채권단은 이달 말까지 39곳을 상대로 재무구조 평가를 시행해 재무상태가 나쁜 기업과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39개 대기업 집단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주채무계열 제도는 은행 빚이 많은 대기업 집단의 재무상태를 미리 평가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들 대기업 집단이 흔들려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매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한다. 평가 결과 일정 점수를 넘기지 못한 기업은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약정이나 정보제공약정을 맺고 관리대상으로 지정된다. 지난해 주채무계열로 선정된 41개 대기업 집단 중 재무상태가 취약한 것으로 평가돼 채권단의 관리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총 11곳이다.

주채무계열은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이 전체 금융권 대출(신용공여액)의 0.075% 이상인 기업이 지정된다. 올해 기준이 된 금액은 1조3581억원으로 지난해(1조2727억원)보다 854억원(6.7%) 늘었다. 대기업 집단 39곳이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은 총 300조 7000억원으로 금융회사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5%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2%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올해 주채무계열엔 대형 쇼핑몰인 홈플러스(27위)를 비롯해 금호석유화학(33위), 태영계열(39위) 3곳이 신규로 들어왔다. 반면 지난해 주채무계열 기업이었던 동부, 현대산업개발, 풍산, SPP조선, 하이트진로계열 5곳은 빠졌다. 동부는 동부제철의 계열분리로 동부계열의 금융권 대출이 대폭 감소한 덕분이다. 현대산업개발(35위), 풍산(39위), SPP조선(40위)은 빌린 돈을 갚아 금융권 대출을 대폭 낮춰 기준에서 빠졌다. 하이트진로(41위)는 금융권 대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채무계열 기준금액이 올라가면서 제외됐다.

삼성, 현대차 등 5대 계열에 대한 금융권 대출은 124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000억원(0.3%) 줄었다. 5대 대기업 그룹 중 금융권 대출이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으로 3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으로는 현대차(32조6000억원), SK(22조5000억원), 현대중공업(19조5000억원), LG(16조3000억원) 순이었다. 주채무계열 중 계열회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554개)이고 LG(360개), 롯데(344개), 현대자동차(333개), SK(323개) 순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주채무계열 기업 집단 중 재무상태가 취약해 관리대상으로 선정된 기업에 대해선 상반기 및 수시로 평가를 추가로 시행해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2016년 주채무계열 현황 (자료=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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