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한화그룹이 하반기 태양광과 바이오시밀러 등 신사업에만 약 1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신사업 확대와 함께 올해 채용 규모도 당초 5200명에서 6000명으로 800명 늘리기로 결정했다.
한화(000880)그룹은 계열사 대표이사, 경영기획실 임원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1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하반기 경영계획을 확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한화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하반기 신사업 부문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올 상반기 약 8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 한화그룹은 하반기 예정된 1조4000억원 투자의 상당부분을 신사업 부문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예고된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 셀과 모듈 생산라인 증설 등 태양광 투자 외에 바이오시밀러, 2차 전지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그룹 관계자는 "연간 투자금액인 2조2000억원 중 상반기에만 약 8000억원이 집행됐다"며 "하반기 집행되는 투자금액의 대부분은 태양광과 바이오시밀러 등 신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사업 확대에 따라 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채용 계획도 대폭 조정했다. 올 상반기 3200여명을 뽑은 한화그룹은 하반기 2800여명을 추가 채용, 연초 계획했던 5200명보다 800명(15%) 늘어난 6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올 상반기 주력계열사들의 실적 호조로 매출 19조9000억원, 영업이익 1조2400억원의 실적을 달성, 당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예상 매출액인 41조1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룹 측은 특히 "올 상반기 신사업 분야와 글로벌 경영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고 자평하면서, 주요 성과로 ▲바이오시밀러 분야 `HD203`의 7800억원대 기술수출 계약 ▲7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 수주 ▲동남아와 아프리카, 인도, 남미 등 신규 시장에 시장개척단을 파견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계열사별 하반기 전략 과제를 선정, 발표했다.
대한생명의 경우 하반기 베트남 시장에 이어 중국 및 인도네시아 시장 등 동남아 진출을 가시화하고, 한화손해보험은 올 하반기 적극적인 매출 확대와 함께 고객에 대한 편의와 서비스를 강화키로 했다.
이와 함께 갤러리아백화점은 하반기 글로벌 패션비즈니스 강화와 프리미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사업다각화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해운대 리모델링 등을 주요 전략과제로 선정했다.
최금암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은 "하반기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만큼, 각 사는 CEO를 중심으로 그룹의 핵심가치인 도전, 헌신, 정도를 실천하면서 그룹 비전 달성과 동반성장을 위해 애써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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