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기자] 서울 인근 미분양 단지들이 파격적인 판촉전에 나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최근 경기도 고양시 식사지구 `일산자이 위시티` 미분양분에 대해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 융자해 주는 등 분양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일부 변경된 조건의 경우 기존 계약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키로 하는 판촉 방침을 세웠다.
4683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계약금이 최고 6000만원이었지만 3500만원으로 대폭 낮추고(200㎡ 이상 제외) 중도금 납부조건도 6회 가운데 1~2회차에 적용했던 이자후불제를 전액 무이자 융자 방식으로 바꿨다. 신규 계약자는 이미 부과된 1~2회차 중도금은 잔금으로 내면 된다.
또 245㎡이하 주택의 경우 에어컨을 제외한 모든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키로 했고 기존 계약자가 새 계약자를 소개하면 2000만원의 리베이트도 내주도록 했다.
이 아파트 모델하우스 관계자는 "지난 주말 분양조건 변경 내용이 공개되면서 매수자들의 문의전화가 전보다 3~4배가량 늘어난 듯하다"며 "곧바로 계약의사를 밝히는 고객들이 많지는 않지만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점차 늘어나는 것을 보면 계약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GS건설과 시행사 DSD삼호는 이 같은 분양조건을 내걸어 현재 80%정도 수준인 분양률을 10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분양가를 낮추는 방식도 계약률을 높이는 판촉전략으로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김포 고촌지구에서 `김포 고촌 한강 월드메르디앙`을 분양중인 월드건설의 경우 지난 12월 분양가 할인판매를 대형아파트로 확대 적용해 상당한 계약률 제고 효과를 봤다.
월드건설은 지난 10월 159㎡형의 가격을 5% 낮춘 6억2700만원에 분양한 데 이어 183㎡형에도 5% 할인혜택을 적용해 7억4400만원에서 7억700만원으로 인하했다. 이 회사 역시 142~183㎡형 모두 무료로 발코니 확장을 해주고 있으며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분양가를 최대 10%까지 낮춘 용인 신봉지구 동일하이빌 역시 가격 인하에 따른 계약률 제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동일토건은 당시 이 아파트 가격을 최저 4%에서 최고 10%까지 낮춰 평균 분양분양가를 3.3㎡당 평균 1460여만원으로 인하했다.
동일토건 관계자는 "한달에 한두건 계약이 될까말까한 상태로 계약률이 정체되어 있었지만 분양가 인하조치 이후 130건 이상의 계약이 이뤄져 전체적으로 분양률이 10%이상 올랐다"고 설명했다.
파격적인 미분양 판촉전략이 시장에서 속속 효과를 거둠에 따라 분양조건 변경은 수도권 미분양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시중금리가 낮아짐에 따라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대한 분양업체의 부담은 전보다 훨씬 줄어들게 됐다"며 "기존 분양조건을 고수하고 있는 일산 덕이지구나 용인 성복지구 등지에서도 미분양 장기화를 막기위한 판촉 전략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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