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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제공] 남한산성 산행의 가장 큰 매력은 주차장을 벗어나늣 순간 하늘과 맞닿은 길이 시작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한 걸음 한 걸음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하늘과의 거리도 그만큼 가까워진다. 몇 걸음 옮기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리도록 푸른 하늘이 손에 닿을 듯 가깝다.
경기도 광주시와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있는 남한산성은 성곽둘레만 12km에 달한다.
하지만 중간중간 암문(暗門)을 통해 이어지는 옹성들까지 두루두루 섭렵하다보면 그 거리는 훌쩍 늘어난다. 그래도 남녀노소 누구나 크게 힘들이지 않고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이유는 산행 들머리가 되는 산성종로(로터리)가 해발 300m 지점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남한산성이 자리한 청량산의 높이가 482m인 점을 감안하면 표고 차는 고작 200m 정도. 남한산성 산행에서 가파른 구간을 별로 만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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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선과 곡선의 차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 산행을 직선의 강직함에 비유한다면 남한산성 산행은 곡선의 부드러움에 비유할 만하다. 넘실대는 파도에 몸을 맡긴 것처럼 부드럽게 넘어가는 성벽 길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앞으로 앞으로 인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걸음 뒤에도 어김없이 굵은 땀방울이 따라온다. 급하게 쏟아낸 땀과는 다른, 몸 속 깊은 곳에서 은은히 배어나는 참 개운한 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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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병자호란 당시 인조와 소현세자가 47일 동안 머물렀던 행궁과 백제의 시조 온조대왕의 위패를 모신 숭열전 등 남한산성이 품고 있는 많은 유적들을 두루 돌아볼 요량이면 침괘정과 행궁을 잇는 코스를 들머리로 삼는 것도 괜찮다. 침괘정, 행궁, 숭열전 등 각각의 유적지들이 등산로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아 동선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적당히 땀이 밸 정도의 산책을 원한다면 산행의 기준점이라 할 수 있는 산성종로에서 수어장대까지 곧바로 다녀오는 코스나 남문에서 수어장대를 거쳐 행궁방면으로 내려오는 코스도 권할 만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을 즐겼으면 남한산성역사관도 잠시 들러볼 만하다. 남한산성역사관은 관리사무소가 위치한 주차장 내에 있으며,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남한산성에 얽힌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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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km 남짓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걷노라면 가끔은 눈보다 귀가 예민해지기도 한다. 습지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미세한 소리들 때문이다. 가끔은 눈을 감고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휴식공간을 겸한 탐조대에서는 갈대숲을 헤치고 지나는 오리 떼의 모습과 물고기 사냥에 나선 왜가리의 모습도 눈에 담을 수 있다.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이 자리해 있다. 우리네 아픈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곳이다.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은 세계 2차 대전 당시 일본군들에게 종군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청춘을 빼앗긴 할머니들이 모여 생활하는 곳으로, 할머니들의 주거 공간 옆으로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전시관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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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소 옆으로는 당시 일본군들이 위안소 출입을 위해 사용했던 군표와 콘돔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1층과 2층 전시관에는 이곳 나눔의집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한 할머니들의 유품과 할머니들의 육성, 그리고 지난 세월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할머니들이 직접 그렸다는 많은 그림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으나 1층 출입구 옆에 후원금 모금함이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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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이곳저곳을 둘러보다 보면 참 다양한 얼굴들을 만날 수 있다. 근엄한 표정의 무인석에서부터 도통 무슨 표정인지 알 수 없는 석장승에 이르기까지 그 모습도 천태만상이다.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소곳이 앉은 아기모습의 석상 앞에서는 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박물관 얼굴에서는 종이와 돌멩이에 얼굴을 그려보는 간단한 체험도 가능하다. 화요일에서 목요일까지는 사전에 예약해야 관람이 가능하고,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상시 개관한다. 입장료 어른 4000원, 초중고생 3000원, 어린이 2000원. (5세 이하, 장애우 무료)
경기도 광주까지 와서 도자기 구경을 놓칠 순 없다. 박물관 얼굴에서 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분원백자자료관이 위치해 있다. 분원초등학교 교문을 통해 학교 뒤로 돌아가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시대 사옹원에서 사용하던 사기그릇을 만들던 곳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처럼 분원리 곳곳에는 가마터가 많이 남아 있는데, 분원백자자료관이 자리한 이곳 역시 자기를 굽던 가마가 있던 자리이다. 분원백자자료관에서는 가마터 출토 유물과 조선 백자의 종류, 백자 제작 광경 등이 전시되어 있다. 관람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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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자박물관 주위로 조성해 놓은 넓은 휴식공간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조각공원과 한국정원은 온가족이 잠시 쉬어가는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이외에도 산책하기 좋은 도자의 길과 아이들을 위한 토야흙놀이장, 가마터와 다례시연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경기도자박물관을 찾아갈 때 유의할 점은 아직까지 일부 이정표나 네이게이션 등에 경기도자박물관을 경기도자박물관의 옛 이름인 조선관요박물관으로 표기하는 곳이 있다는 점이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할 경우 경기도자박물관으로 검색이 되지 않으면 반드시 조선관요박물관으로 다시 한번 검색해 보는 게 좋다. 관람료 무료.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광주시청 문화관광 : http://tour.gjcity.go.kr
-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http://www.namhansansung.or.kr
- 경기도자박물관 : http://www.ggcm.or.kr
-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 : http://www.nanum.org
- 박물관 얼굴 : http://www.visagej.org
○ 문의전화
- 광주시청 문화공보담당관실 : 031)760-2724
- 남한산성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031)742-7856
- 광주경기도자박물관 : 031)797-0623
- 일본군위안부역사관 나눔의집 : 031)768-0064
- 박물관 얼굴 : 031)765-3522
○ 대중교통
[시내버스]
- 13번 버스, 13-2번 버스
동서울터미널(강변역) → 천호동 → 명일동 → 암사동 → 신장 → 광지원 남한산성 입구 하차 → [15-1번 버스 환승] → 남한산성
- 9번 버스
야탑역 → 모란역 → 중앙시장 → 태평3동사무소 → 태평오거리 → 성남 초등학교 → 수정구청 → 산성역 → 상원여중 → 은행시장 → 을지대학교 → 남한산성 입구 → 남문입구
- 52번 버스
상대원 → SK테크노파크 → 공단 → 상대원1동사무소 → 대원터널사거리 → 중원구청사거리 → 모란역 → 신흥역 → 단대오거리역 → 성남세무소 → 산성역 → 영성여중 → 남한산성 남문매표소
○ 자가운전 정보
- 중부고속도로 경안I.C - 광지원 - 동문 - 산성 로타리
○ 숙박정보
- 스타파크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우산리 031)764-7072
- 조선파크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031)768-8118
- 아메리카파크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영동리 031)768-8011
- 남한강모텔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8-7778
- 카프리 모텔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7-2087
- 그랜드파크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031)764-8779
- 천궁파크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031)763-7578
○ 식당정보
- 산성오복식당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031)743-6566
- 청와정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031)743-6557
- 남문관 : 경기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031)743-6560
- 본가소머리국밥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곤지암리 031)764-6155
- 최미자소머리국밥 : 경기도 광주시 실촌읍 삼리 031)764-0257
- 고향매운탕별관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8-9690
- 강촌매운탕 :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리 031)767-9055
○ 축제 및 행사정보
- 남한산성 문화축제 : 매년 9월경. 남한산성도립공원 일원
- 분원마을 붕어찜축제 : 매년 5월경. 남종면 분원리 공설운동장 일원
- 퇴촌 토마토축제 : 매년 6월경. 퇴촌면 정지리 행사장
- 왕실도자기축제 :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 광주경기도자박물관 일원
○ 주변 볼거리
- 천진암, 팔당호, 무갑산, 남한산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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