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효석기자] 한성항공이 9월1일부터 우리나라 첫 국내지역 소형 항공사업자로 청주-제주 항로에 취항한 지 한 달이 지난 중간 평가는 `일단은 성공적`이라는 분석이다.
한성항공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존 수송객을 나눠 가진게 아니라 새로운 신규수요를 창출했다는 평이다.
5일 한국공항공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성항공이 취항하기 시작한 올 9월중 청주-제주 노선간 총 탑승객 수는 5만7778명(만2세이상, 왕복기준)으로 전년동기 4만8521명 보다 19.1%가 증가했다.
항공사별 탑승객수를 보면 지난해 9월에는 대한항공 2만7855명, 아시아나항공 2만666명을 기록했고, 올 9월에는 대한항공 2만8857명, 아시아나항공 2만2700명, 한성항공 6221명을 기록했다. 즉, 한성항공의 취항으로 신규수요가 그 만큼 창출됐다는 해석이다.
탑승률도 상승했다. 지난해 9월 탑승률은 대한항공 63.1%, 아시아나항공 54.7%로 총 59.2%를 기록한 반면 올 9월에는 대한항공 64.0%, 아시아나항공 63.1%, 한성항공 81.3%로 총 65.1%를 나타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다른 국내선 노선의 탑승객 수에는 큰 변동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한성항공의 취항으로 청주-제주 노선의 신규수요가 창출됐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성항공이 중부권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요금이 기존 항공사의 70% 수준에 불과한 것도 큰 요인이다. 한성항공은 9월 한 달 동안 취항 기념으로 청주-제주 노선 요금을 1만원 내린 3만5000원(공항 이용료 포함 3만9000원)에 판매하자 대한한공과 아시아나 항공사들도 잇달아 요금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한성항공 취항으로 파이가 커진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서 기존의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도 신규수요에 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서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는 좀더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최근 각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 우후죽순격으로 지역 항공사 설립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미뤄보면 자칫 공급과잉에 따른 문제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