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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은 이달초 블룸버그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향후 3~4년 내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미·중) 관계가 현재 궤적을 유지한다면 군사적 충돌이 일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의 관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1960~1970년대 미국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지낸 키신저 전 장관은 1972년 닉슨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마련하며 미·중 수교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키신저 전 장관은 현재의 미·중 관계에 대해 “벼랑 끝에 서 있다”며 “각자 상대방을 국가의 가장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양측이 동시에 이 문제(미·중 갈등)에서 물러서야 한다. 한쪽만 물러난다면 그 나라는 추락할 것”이라며 현 상황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또한 “전쟁에선 누구도 이길 수 없다”며 “이기더라도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키신저 장관은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나는 러시아가 협정과 합의에 근거해 유럽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걸 인식하길 바란다. 이 전쟁이 올바르게 끝난다면 그렇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가 유럽을 정복할 수 없다는 상황을 인식할 때 유럽과 세계는 더욱 안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가 팽창주의를 포기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한 반격을 본격화한 것에 관해선 “외교나 평화협상 같은 것으로 옮겨가야 한다”며 종전을 위한 출구전략을 촉구했다.
한편 키신저 전 장관은 앞으로 국제사회에서 영국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럽이 미국과 대등한 위치에 설려고 한다는 것을 지적해며 “이는 (영국이) 유럽과 미국 사이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