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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연구원은 22일 ‘독일 물가 쇼크가 쏘아올린 달러 초강세’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유로·달러 환율이 재차 패리티(parity·1대1 교환) 수준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상대적 달러 강세가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8원선으로 치솟은 가운데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2% 오른 0.99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겨울철 유럽 에너지 문제가 아직도 남아있는 상황이고 스태그플레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이 가시화 된다고 하면 유로화가 달러 대비 패리티 이하로 상단 부분 낙폭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이에 달러는 상대적 강세로 가면서 원화에도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오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독일, 영국 등 유로존에서 물가 쇼크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로화 가치는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 쇼크, 가뭄과 천연가스 상승세 지속 등에 의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약세 압력이 커진 상황이다. 독일의 7월 생산자물가상승률(PPI)은 전월대비 5.3% 뛰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 영국 중앙은행(BOE) 역시 올해 연말쯤 물가상승률이 13.3%에 이를 수 있으며, 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 경고했다.
박 연구원은 “천연가스 급등 등 유럽의 에너지 문제가 가시화된다는 전제에서 3분기 혹은 4분기 중 원·달러 환율은 1350원을 훌쩍 넘어 갈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 커지고 중국의 경기둔화 악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친다면 원화 낙폭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존 경기 상황과 함께 연준의 긴축 방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는 파월 연준 의장의 이번달 잭슨홀 미팅 연설과 9월 FOMC가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유로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시장 내에 주요 변수로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의 9월 FOMC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단기적으로는 파월 의장이 26일 잭슨홀 미팅에서 ‘피봇’(정책 기조 변경) 시그널을 시장에 던져준다면 달러화 강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