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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을 위한 ‘성장통’인지, 몰락의 ‘전조’로 봐야할 것인지를 두고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두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을 살펴보면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일각에선 페이스북 충격이 SNS 기업 몰락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장기 성장 위한 성장통? 몰락 전조?
가짜뉴스 외면, 개인정보 유출 등의 논란에도 굳건했던 페이스북 주가가 끝내 폭락했다. 더 이상 이용자수가 늘어나기 힘들다는 우려, 즉 성장요인 부재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사업 모델은 달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내 광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같다”며 “그동안 자극적이고 사람들의 입에 더 많이 오르내리는 이슈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사용자들을 위해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주가 폭락 및 시총 증발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SNS 통제 강화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 지난 5월25일 도입된 유럽 개인정보보호법(GDPR)이 대표적인 사례다. 법 시행 이후 페이스북의 유럽 이용자수는 무려 300만명 감소했다.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SNS 기업들인 만큼 이용자수 감소는 치명적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2분기 북미·유럽 지역에서 95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나머지 지역에서 벌어들인 34억달러의 거의 3배 수준이다.
그렇다고 규제를 외면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막대한 벌금 또는 과태료를 물 위험이 있는데다, 해당 국가에서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이용자수 감소 및 이에 따른 수익 악화라는 결과는 마찬가지다. 결국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국의 규제 움직임에 발맞추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정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가족과 친구 중심’의 본래 설립 취지에 집중하겠다며 2018년 경영방침을 소개했다.
트위터 역시 지난 26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강화, 불법 콘텐츠 퇴출 등 SNS 환경 개선에 힘쓰고 내실을 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2분기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전분기 대비 100만명 줄었지만 “우리는 건강성을 장기 성장의 주 요인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 수치보다는 장기적으로 플랫폼의 건강함을 유지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규 시장창출 지지부진.. 주가 ‘술렁’
하지만 시장은 주가 폭락으로 답했다. 여기엔 신규 시장 창출이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미 22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한 페이스북의 경우 성장을 가속화하려면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 진출이 절대적이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수차례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장벽을 넘지 못했다. 재진입을 노리며 추진했던 ‘이노베이션허브’ 설립 계획도 지난 24일 좌초됐다. 중국 정부가 SNS를 통해 사회적 이견이 표출되는 것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어서다. 블룸버그는 “페이스북의 가장 큰 문제는 쉽게 성장하던 시절이 끝났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버트W.베어드의 콜린 세바스티안 애널리스트도 “SNS 기업들이 수년 간 모든 비용을 감수하고 성장에만 올인하던 시절을 지나 ‘일시정지 버튼’을 눌렀다”고 진단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페이스북은 경영진 9명이 최근 41억달러어치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가 하락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특히 저커버그는 실적 발표 전 24만주를 매각했고 전날에도 52만4000주를 판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들은 회사를 상대로 주가 폭락의 책임을 묻는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트릴리엄자산운용 등은 저커버그의 의장직 사퇴 제안서를 제출했다. 시장조사업체 GBH인사이트는 “페이스북 이용자 수가 증가세로 회복될 때까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 하락세를 점쳤다.
인스타·유튜브는 급성장
반면 SNS 시장을 주도하는 두 IT기업의 모습은 최근 급부상하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성장세와 대비된다. 최근 SNS의 대세가 ‘동영상’으로 옮겨가면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이용자들을 빨아들이며 급성장하고 있다. 유튜브는 월 이용자수가 15억명까지 늘었났다. 이에 힘입어 구글의 핵심 수익원인 광고사업 매출액은 올해 2분기 280억달러(약 31조78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9% 성장했다. 이용자의 클릭 횟수도 전년대비 58%나 치솟는 등 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월 이용자수도 지난해 7억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4월엔 8억1300만명까지 증가했다. 모회사인 페이스북 이용자가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간 영향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인스타그램이 오는 2020년까지 페이스북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00억달러(22조4000억원)의 수입을 거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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