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소니 등 해외 기업들이 불참하면서 국제대회로 발전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포항 지진에도 개막일·주말 관람객 ‘사상최대’
19일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지스타를 찾은 일반인 방문객은 첫날인 16일 4만111명을 시작으로 17일 4만3173명, 18일 8만2978명, 19일 5만9130명 등 나흘간 총 225,392명(추정치)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약 2.8% 증가한 수치다. BTB관을 찾은 유료바이어 수는 총 2006명으로 전년대비 약 5.4% 늘었다.
당초 게임업계는 올해 지스타 관람객 수가 예년보다 저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전날인 15일 경북 포항에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하며 지스타 행사장이 위치한 부산 해운대까지도 여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기 때문.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 일주일 미뤄진 점도 우려를 부추겼다.
그러나 실제 행사장은 고3 수험생을 제외한 중고생 관람객들과 가족 관람객들로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첫날부터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행사장에 열기가 뜨거웠다”며 “주말에도 입장 전부터 인파가 몰려들어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
올해 지스타는 블루홀의 배틀로얄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필두로 한 PC온라인 게임의 부활로 한층 볼거리가 많았다는 평가다. 매년 행사장을 찾는다는 A(여·25)씨는 “최근 몇년 동안은 모바일 게임이 주류였는데, 올해는 PC온라인 게임이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지스타에 참가한 블루홀은 160개 부스를 배틀그라운드와 신작 에어(AIR)로 꾸몄다. 17일부터 사흘간 진행된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 20개팀이 참가해 실시간 경기를 펼쳤고, 블루홀 부스 앞은 이를 지켜보려는 관람객들이 몰려들어 통행이 어려울 정도였다.
블루홀 신작 ‘에어(AIR)’도 호평을 받았다. 에어는 부서진 행성과 부유도로 이뤄진 세상을 배경으로, 진화된 기계문명과 마법이 공존하는 내용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다. 업계 관계자는 “에어를 직접 해보니 흥행조짐이 보인다. 실제 출시 이후 성과를 봐야겠지만 일단 지스타에 공개된 버전만 본다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말했다.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인 넥슨의 PC온라인 신작 시연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며 큰 관심을 받았다. 넥슨은 최대 규모인 300부스를 모두 시연존으로 구성했는데, 첫날인 16일부터 역대 최대인 1만5400명 이상이 시연에 참가했다. 17일과 18일에도 각각 2만명 이상이 게임을 시연한 것으로 집계됐다.
넥슨 관계자는 “첫날은 사실상 오후에만 방문할 수 있었는데도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놀랐다. 시연대가 잠시도 비지 않고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게임별 시연 수치는 계속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PC온라인 게임의 부활에 전자업계도 적극 마케팅에 나섰다. LG전자(066570)는 지스타 행사장에서 게이밍 노트북과 게이밍 모니터 등 IT기기 11종을 선보였으며 넥슨 부스 내 V30 200대를 통해 모바일 신작 ‘오버히트’를 시연해볼 수 있도록 했다. 에이수스는 게이밍 노트북 ‘ROG’ 홍보에 나섰고, 와콤은 태블릿 전제품으로 게임 캐릭터 그리기 대회를 진행했다.
|
올해 e스포츠 진출을 선언한 액토즈소프트(052790)는 ‘WEGL(World E-sports Game & League)2017’의 종목별 경기를 쉴 틈없이 진행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주말 첫날인 18일에는 4만여명의 관람객들이 액토즈 부스를 방문했고, 준비된 이벤트 상품이 일찌감치 동나면서 긴급히 다시 수급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번 지스타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오버워치’, ‘철권7’ 등 기존의 인기 e스포츠 종목은 물론 ‘디제이맥스 리스펙트’와 ‘NBA 2K18’ 등 콘솔게임, ‘루프레이지’ 같은 인디게임에 이르는 다양한 게임을 e스포츠 종목으로 내세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코스프레 콘테스트 같은 관람객 참여이벤트가 더해지며 WEGL의 성공적인 데뷔에 기여했다.
한편 모바일 게임 가운데서는 역시 넷마블게임즈(251270)의 신작들이 주목받았다. 넷마블은 ‘테라M’과 ‘이카루스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등의 대형 신작들로 시연대를 꾸미는 한편 실시간 대전을 진행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 등 경영진이 직접 게임을 안내하고 설명하는 등의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