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마침 오늘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160일이 되는 날로 저는 퇴임을 한다. 원내대표로 9일 탄핵열차가 탄핵 테이프 컷팅을 하길 기원하며 비대위원장을 마무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6월말 총선 리베이트 수수 파문에 휩싸여 안철수 천정배 전 대표가 사퇴한 후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의 체제를 정비하고 당원을 모집하는 등 당을 정상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동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인준을 받으면 내년 1월 15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들어설 때까지 당을 관리하게 된다.
박 위원장은 오는 9일로 예정된 탄핵안 처리에 대해, “골프와 선거는 고개를 쳐들면 그 순간 진다. 또한 골프는 장갑을 벗을 때까지,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 끝까지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이 필요하다. 현재 야권이 확보한 표는 172명이다. 28명이 부족하다. 새누리당 비박계가 대통령 퇴진일정에 대해 여야간 협의가 안되더라도, 9일 탄핵안 처리에 동참키로 해 가결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무기명 비밀투표이고 박 대통령이 비박계 의원들을 접촉할 것으로 알려져 탄핵안 가결을 100%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 위원장은 “탄핵열차는 아직도 빈자리가 많다. 친박도 비박도 탄핵열차에 탑승해야 한다. 국민은 이미 박근혜 대통령을 퇴진시켰다. 만약 9일 탄핵안이 부결되면 새누리당도 야당도 촛불에 데는 것을 넘어 촛불에 탄다”고 경고했다. 탄핵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민심을 받들어 9일 탄핵안을 가결하지 못하면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등 정치권과 국회는 촛불민심에 의해 박 대통령처럼 퇴장당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님들! 촛불의 함성과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보십시오. 국민은 정말 무섭다. 저와 국민의당이 9일 표결을 요구한 게 아니고 9일 반드시 가결시켜야 한다는 하늘의 뜻을 따른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탄핵안을 2일 표결하면 부결되고 9일 표결하면 그래도 희망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에서 광장의 촛불집회를 주도하는 국민행동 대표들은 저의 설명을 이해하시며 3야당 공조와 함께 여당과 야합을 해선 안 된다고 충고하셨다”며 9일 탄핵안 처리 정당성을 설파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지난 1일 아침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만난 후 1일 탄핵안 발의와 2일 처리를 주장하면서 국민의당과 불협화음을 연출했다. 당시 박 위원장은 2일에 표결하면 가결 가능성이 낮다며 5일이나 9일 표결을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모측에서 2일 표결 처리 반대를 탄핵 반대로 마타도어를 해서 저와 국민의당은 박근혜 퇴진 및 탄핵을 가장 먼저 당론으로 정하고 촛불과 함께해왔음에도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 우리당 중진들도 의총에서 5일 표결안 제시 등 오락가락 했고 책임은 제가 져야 했다”며 추 대표의 돌출 행동 때문에 어그러진 탄핵안 처리와 야권공조 균열에 대해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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