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화 3초에 전송.. 동전만한 저장장치 세계최초 출시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는 백원짜리 동전크기보다 작고, 무게는 1g에 불과하면서도 용량은 512기가바이트(GB)인 세계 최소·최경량 저장장치인 ‘BGA NVMe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512GB BGA NVMe SSD는 하나의 패키지에 낸드플래시와 D램, 컨트롤러를 탑재한 제품으로 2.5인치 HDD의 100분의 1 부피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울트라 노트북용 M.2 NVMe SSD(모델명 XP941) 라인업을 출시한 지 3년 만에 면적을 5분의 1로 줄인 BGA 폼팩터 기반 초소형 SSD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IT업체에 이번 BGA NVMe SSD(모델명 PM971) 라인업을 본격 공급하며, 초고속·초소형·초경량 솔루션으로 차세대 프리미엄 PC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512GB BGA NVMe SSD는 3세대(48단) 256Gb V낸드칩 16개와 고성능 컨트롤러, 20나노 4Gb LPDDR4 D램 등 18개 반도체를 하나의 패키지에 탑재하면서도 무게를 1g으로 구현했다. 크기는 가로 2cm, 세로 1.6cm, 두께 1.5mm로 백원짜리 동전보다 작고, 2.5인치 HDD의 100분의 1 부피에 불과해 울트라 슬림 PC의 디자인 유연성을 높였다.

연속읽기 속도에 있어서도 기존 SSD보다 3배 빠른 1500MB/s로, 고속쓰기(Turbo Write) 기술을 적용해 쓰기속도도 900MB/s를 구현했다. 이는 고해상도 풀HD급 영화 1편(5GB)을 약 3초에 전송하고, 6초에 저장할 수 있는 속도다.

임의 읽기·쓰기 속도도 기존 SSD보다 1.5배 이상 높인 19만IOPS, 15만IOPS를 구현해 소비자들이 멀티태스킹 작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BGA NVMe SSD는 초고속이면서도 가장 작은 폼팩터로 512GB 용량을 제공, 차세대 PC의 디자인 유연성을 높였다”며 “앞으로 글로벌 IT업체들이 더 얇고 스타일리시한 혁신적인 PC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세계 최소·최경량 512GB BGA NVMe SSD.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