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최근 초보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세차익을 노린 이른바 ‘갭투자’가 유행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이후 부동산 시장 강세장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고수들을 따라 하는 초보 갭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올 들어 8개월 연속 작년보다 증가했던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이 지난달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대구와 광주 등 지방의 주택 거래량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8만6152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8만6689건)보다 0.6% 줄었다고 11일 발표했다. 부동산 비수기로 분류되는 지난 8월(9만4110건)과 비교해서도 8.5% 감소했다.
이번 ‘재테크의 여왕’은 초보들이 주의해야 할 갭투자 유의 사항을 알아봤다.
◇최근 급등했던 대구, “당분간 갭투자 말라”
최근 주택 거래량 감소의 진원지는 서울이 아닌 지방이다. 국토부를 통계를 보면,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거래량은 4만59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3013건)보다 6.8% 늘었지만 지방 주택 거래량은 4만220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4만3676건)에 비해 7.9% 감소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한 지역의 갭투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김학렬 ‘흔들리지 마라 집살 기회는 온다’의 저자는 “대구처럼 단기간 오른곳은 조정을 받을 것”이라며 “당분간 대구 지역 갭투자는 끝”이라고 잘라 말했다.
◇갭투자, 수급을 반드시 살펴라
갭투자는 시세 상승기에 유용한 투자법이다. 지난 1년 6개월 이상 지속된 상승장이 얼마나 더 지속될지를 고려해야 한다. 김유라 마이크임팩트 생애최초 내집마련 강사는 “2017년까지는 대세 상승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 때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 바로 수요와 공급이다. 분양 이후 입주까지 보통 27~30개월이 필요하다. 그동안 몰렸던 분양 물량의 입주 시점이 다가오는지를 반드시 따져 봐야 한다.
이종길 ‘아름다운투자자들의 모임’ 대표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갭이 적은 것은 수익률을 극대화 시키는 방법일 뿐”이라며 “좋은 투자 물건의 선별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빌라 갭투자,신중히 접근해야
초보들이 쉽게 접근하기 쉬운 투자가 신규 빌라 분양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세 수요가 빌라 실수요로 옮겨가면서 빌라 가격도 급상승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빌라 갭 투자에 대해선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단 빌라의 경우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아무리 적더라도 매입가가 최고가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빌라는 노후도가 심하고, 치안과 커뮤니티 시설이 취약하다”며 “특별한 개발 호재가 없는 한 매입가가 최고가인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특히 “빌라는 관리 여부와 거래여부가 정말 중요한 매수 조건”이라며 “초보 투자자들은 원하는 가격에 팔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