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중개 호황` 애슐리 메디슨, 런던증시 IPO 추진

최정희 기자I 2015.04.16 11:03:21

올해 2억 달러 조달 목표..기업가치 10억 달러
`사업 성공 가능성은 아시아가 최고`..불륜 인식 나빠 `유럽` 상장

<자료: www.techinasia.com> 애슐리 메디슨 홈페이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불륜 중개 사이트 ‘애슐리 메디슨’이 도덕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국 런던 시장을 통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업의 성공 가능성만 놓고 보면 아시아가 가장 유력한 시장이지만, 불륜을 바라보는 인식이 나빠 좀 더 자유분방한 유럽 시장에 상장키로 한 것이다.

애슐리 메디슨의 모회사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이날 “런던증권거래소를 통해 상장할 것인지, 규모가 더 작은 AIM시장을 통해 상장할 것인지를 결정하기 전에 현재 애널리스트와 상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애슐리 메디슨은 IPO를 통해 2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국제적으로 불륜 중개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애슐리 메디슨의 기업 가치는 10억달러에 달한다.

애슐리 메디슨은 일정 금액을 받고 남성에게 여성을 소개해주고 있다. 그러나 일반 데이트 중개 사이트와 달리 기혼 남녀를 대상으로 해 ‘불륜’을 조장하고 있단 비난에 시달려왔다. 이에 따라 IPO를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아비드 라이프 미디어는 이전에도 캐나다에서 애슐리 메디슨과 유사한 쿠카라이프닷컴, 이스태블리시멘닷컴 등 데이트 전문 사이트에 대해 IPO를 추진했으나 투자 수요 부족으로 자금 조달에 실패했다.

크리스토프 크래머 애슐리 메디슨 국제 부문 대표는 “성장 잠재력은 아시아가 높지만, 아시아의 불륜에 대한 시각을 고려할 때 아시아 증시엔 IPO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 유럽이 불륜에 대해 더 자유방임적 태도를 갖고 있다. 영국에선 투자금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슐리 메디슨은 46개국에서 34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미팅 전문 사이트인 맷치닷컴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애슐리 메디슨은 지난해 1억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특히 2020년까지 아시아에서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애슐리 메디슨은 싱가포르 등에서 법적으로 금지돼있다. 지난해 4월 한국에도 진출했으나 같은 달 불법 사이트로 지정돼 접속이 차단됐다. 이에 대항해 애슐리 메디슨은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얼마 전 간통제가 위헌으로 결론나면서 애슐리 메디슨은 이번 주부터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다.

크래머는 “우리를 금지하는 것은 불륜을 제거하는 일이 아니다”며 “불륜은 일부일처제 근처에 있다. 만약 우리를 금지하고 싶으면 사람들이 불륜을 위해 이용하는 구글, 페이스북 등 다른 커뮤니케이션 통신 플랫폼도 같이 끊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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