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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작가 펑정지에 "제주도에 스튜디오 건립·전시"

김인구 기자I 2013.10.08 12:33:28

2011년 저지문화예술인마을에 스튜디오 건립한 지한파
대표작부터 최근작까지 45점
제주현대미술관서 19일부터 12월17일까지

중국 현대미술작가 펑정지에(사진=김인구 기자 clark@)


[이데일리 김인구 기자] “제주도의 아름다움에 반해 아예 땅을 사서 스튜디오를 지었다.”

장샤오강·탕즈강 등과 함께 중국 현대미술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작가 펑정지에(45)가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제주현대미술관에서 ‘중국 현대미술 거장전-펑정지에’ 개인 초대전을 연다. 중국현대미술 대표작가가 국내 공립미술관급에서 개인전을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회는 펑정지에의 한국사랑에서 시작됐다. 평소 한국과 한국미술에 관심이 컸는데 2년 전 지인들의 주선으로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에 있는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의 60여평 부지를 매입해 스튜디오를 건립하면서 이번 전시회까지 이르게 됐다.

펑정지에는 “처음엔 제주도가 어디 있는 줄도 몰랐다. 그런데 2011년 10월 지인과 서울에 오다가 기내에서 지도를 보고 위치를 알았다. 그리고 마침 제주도가 특별자치주가 되면서 매입에 관심을 더 갖게 됐다”면서 “제주도 경치가 좋고 문화가 좋다. 스튜디오가 이제 막 완공된 단계라 앞으로 천천히 제주도에 대해 알아가면서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펑정지에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2007년 전후의 대표작은 물론 올해 들어 제작한 신작들까지 약 45점을 공개한다. 입체조각과 설치작품 등도 있어 그의 남다른 역량을 확인할 수 있다.

펑정지에는 “한국과의 인연이 10여년 됐다. 2004년 봄에 부산에서 전시를 한 게 처음이었다”며 “개인적으로는 한국 예술가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서 초청 개인전을 갖게 돼 영광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서 10여년간 해온 작업들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개인전을 비롯해 펑정지에의 작업은 민병훈 감독이 1년 계획으로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라는 영화로 제작할 예정이다. 미술과 영화가 만나는 새로운 시도다. 민병훈 감독은 “제주도에서 펑정지에를 만난 이후 다큐가 아닌 영화 제작을 제안했다. 궁극의 예술은 미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림의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펑정지에의 스튜디오가 있는 베이징·싱가포르·제주도 등지를 배경으로 대사가 없는 시적인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여배우 윤주가 이미 캐스팅됐다. 2014년 10월쯤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현대미술관에서 2013년 기획 전시의 일환으로 준비했다. 베이징 갤러리문과 아시아예술경영협회가 주관하고 신라면세점에서 후원한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이 커미셔너로 참여했다. 064-710-7801.

펑정지에 초상화 시리즈(사진=제주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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