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면서 날씨를 고려한 홈쇼핑 방송 편성이 ‘깜짝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전반적인 업계 불황 속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편성의 힘이다.
|
신희권 CJ오쇼핑 편성 팀장은 “비가 오는 날엔 레인부츠, 제습기 등 장마 관련 용품이 매출 상승을 견인해 급히 편성했다”며 “특히 브레라 레인부츠가 편성된 오전 9시30분은 주 시청자가 30대 여성층이라 패션·뷰티 등 자신을 위해 바로 구매를 결정할 수 있는 제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다른 홈쇼핑 업체에서도 장마철 날씨에 맞춘 ‘센스있는’ 편성으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긴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자 속옷 방송을 평소보다 확대 편성하고 있다.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습한 날씨를 보였던 지난달에는 속옷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32%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명품 우산’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사례도 있다. 이탈리아 명품 잡화 ‘프리마클라쎼’는 작년 여름엔 선글라스를 사은품으로 제공했지만 올해는 프리마클라쎄의 정품 우산을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방송 중 사은품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며 지난 2일과 9일 방송에서 목표 대비 평균 140%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GS샵은 아예 상품과 생방송 인력을 ‘써니(sunny)’군과 ‘레이니(rainy)’군으로 나눠 가동하고 있다. 써니군엔 맑고 더운 날 많이 판매되는 캠핑용품, 제모기, 썬스프레이, 에어컨을 편성한다. 반면 레이니군의 대표 상품은 비와 관련된 제습기, 레인부츠 등이다.
일기예보에 따라 레이니 상품을 편성해 뒀다 하더라도 하루 전 날씨가 맑아질 경우 긴급히 써니군 상품으로 대체 편성할 수 있도록 방송 스탭 및 상품 재고를 확보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전체 매출로 봐도 비가 오면 고객수가 줄어드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와는 달리 홈쇼핑은 오히려 수혜를 보고 있다.
TV홈쇼핑의 비 오는 날 매출은 작게는 15%에서 많게는 30% 이상까지도 신장한다. 실제로 장맛비가 이어진 이달 1일부터 7일까지의 CJ오쇼핑 주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인 6월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 간의 주문 금액과 비교해봐도 15% 가량 증가한 수치이다.
▶ 관련기사 ◀
☞CJ오쇼핑, 2Q 양호한 실적..성장 기대-하이
☞모바일쇼핑 급성장..CJ오쇼핑 상반기 1000억 돌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