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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 채소값 '들썩' 탕거리는 '불티'

장영은 기자I 2013.07.17 13:58:57

배추 등 엽채류 가격 급등.."당분간 고공행진"
제습기·매운탕용 생선은 장마 덕에 好好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장마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날씨에 따른 명암이 엇 갈리고 있다.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길게 이어지면서 채소를 중심으로 한 농작물 피해는 늘어난 반면 제습기 등 일부 상품은 오히려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배추의 경우 강원지역 폭우로 무름병이 발생하면서 지난주 대비 최대 2배 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마트에서는 일주일 전(7월8일) 10kg 1망에 3867원 수준이었던 배추 가격이 지난 16일 기준 6556원으로 70% 가량 급등했다.

배추 뿐 아니다. 이번 장마기간 중부지방의 집중 폭우로 남양주, 포천 일대에 상추, 열무, 얼갈이, 시금치 밭이 침수되면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이러다 보니 시금치는 지난주 대비 60~70%, 쥬키니 호박은 100%, 오이는 50~70%, 무는 60~70%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강원도에서 출하되는 양상추의 경우 지난 8일 기준 1만6000원 수준(8kg/상)이었으나 16일에는 2만7000원으로 68.8% 올랐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폭우 피해로 인한 침수 피해 및 작업량이 감소하면서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엽채류 농가는 선도에 민감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다 침수된 채소의 경우 판매가 어렵기 때문에 가격은 더욱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적인 피해 외에도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생육 부진과 수분을 머금은 야채가 장마 이후 물러지면서 2차 피해까지 우려된다.

반면, 긴 장마탓에 수해를 보고 있는 상품들도 있다.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습기는 장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이마트의 이번달 제습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6.2% 증가했으며 홈플러스의 경우 570% 급증했다. 특히 절전형,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었다. 롯데슈퍼에서는 제습제 판매가 30% 늘었다.

이밖에도 각종 탕거리와 부침개 재료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GS슈퍼마켓은 이달 들어 전월 동기 대비 대구(344.9%) 우럭(69.6%), 동태(44.8%), 부침가루(62.8%) 등의 매출이 증가했다.

한편, 편의점에서는 장마 기간 카드, 화투 매출이 10%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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