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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5· 40· 2000`..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의 자신감

류의성 기자I 2012.01.11 15:27:53

PF 채무보증 1조원 추가 감축
수주 15조원, 해외 비중 40%확대
"올 3월 주식 오버행 이슈 해소"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1월 12일자 25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올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채무보증 1조원 감축, 올 수주목표 15조원, 해외 비중 40%, 미분양 주택 2000가구.

서종욱 대우건설(047040) 사장이 11일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수치들이다. 그는 지난 7일 임직원들과 북한산에 오르면서 `올버디(올해 버팀목이 되고, 디딤돌이 되자)`라고 외쳤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작년 한 해 확실한 턴어라운드를 이뤘으니, 올해는 본격적으로 비상하겠다는 각오가 담긴 숫자이자 단어라는 설명이다. 
  
◇"2012 수주 15조원 시대 연다"
서 사장은 "올해 목표는 수주 15조원, 매출 7조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작년 수주 목표는 14조원, 매출 목표는 7조2000억원. 
 
그는 "올 수주 15조원 중에서 7조원(미화 63억 달러)을, 매출의 40%(약 2조9000억원)를 해외에서 거두겠다"고 소개했다. 사업별 포트폴리오 비중은 플랜트 80%, 토목 및 건축 20%다. 올해 사업 방향은 단순 시공이 아닌 디벨로퍼(개발)과 기획, 파이낸싱(금융 자금조달) 능력 강화에 역점을 두는 것이다.  

파이낸싱 측면에선 작년 가동에 들어간 `시너지 추진위원회`를 주축으로 국내 PF의 80%를 점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조만간 4000억원 규모의 PF(프로젝트파이낸싱) 채무보증을 감축하고, 연내 6000억원을 추가해 총 1조원 규모의 PF 채무보증을 감축한다. 
 
KDB와 함께 중동 및 아프리카를 타켓으로 한 IPP(민자발전)사업 및 개발사업 공동 참여, KDB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한 글로벌 진출 등 건설과 금융의 결합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리비아 수주 목표 0..불확실성 커"
서 사장은 "해외사업은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수주는 연 평균 19.2%, 매출은 연 평균 22.8% 씩 늘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는 2014년 경에는 해외 수주 10조원 이상 시대를 열겠다는 계산이다. 타켓은 앙골라와 모잠비 등 남부 아프리카와 남미 등 이머징마켓이다. 야심차게 추진 중인 민자발전소 사업은 6개국에서 9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규모는 60억 달러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리비아 사업 재개에 대해 서 사장은 "올해 리비아 지역 수주와 매출 목표는 0(제로)"라고 밝혔다. 현재 리비아는 민병대 간 갈등으로 불안정하고, 올 6월 내각이 출범한 이후를 지켜봐야한다는 것이다. 연내 부분적인 공사 발주가 있어도 본격 공공공사 발주는 내년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올해 국내에선 2만1150 여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중 1만6600여 가구는 아파트와 주상복합, 도시형생활주택이고, 4400 여 실은 오피스텔이다. 서 사장은 "작년 국내에서 2만3000여 가구를 공급했다"며 "올해도 철저한 시장 조사와 마케팅으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미분양 해소를 위해 노력해 대형건설사 중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2000 여 가구 정도로 낮춘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 대우의 미분양 가구는 8000 여 가구였다.
 
◇"올 3월말 대우건설 주식 오버행 이슈 해소"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해 서 사장은 "올해 총선 및 대선정국으로 건설부동산경기가 획기적으로 회복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상반기가 가장 어렵고, 하반기에 다소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본격 회복은 2013년으로 점쳤다. 그는 "건설사가 생각하는 경기 회복은 연간 40만 가구 수준에서 수요과 공급이 일치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대우건설은 시공능력평가 6위 수준에서 올해 3~4위권으로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타 건설사는 그룹 공사 물량만으로도 규모를 달성할 수 있지만 대우건설은 그룹발 공사가 전혀 없기 때문에 그만큼 더 노력을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도사업 계획에 대해 그는 "운송 등 노하우를 갖고 있는 동부건설과 몇몇 건설사와 함께 KTX 운영권 참여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로써는 원론적인 수준으로, 대우건설 역할은 시공이 아니라 OM(Operation Maintenance, 운영관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우건설 주가 상승세에 대해 조현익 대우건설 총괄 CFO 부사장은 "펀더멘털에 비해 현 주가 수준은 낮다"고 지적했다. 주식 수(4억주)가 너무 많고, 오버행 불확실성 때문에 시장에서 불안해한다는 것이 조 부사장의 진단이다. 조 부사장은 "오는 3월말까지 금호가 갖고 있는 주식 12%(약 5100만주)를 펀드에 매각하는 딜이 클로징되면 오버행 이슈는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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