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뉴스 | 이 기사는 09월 27일 14시 44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뉴스`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이데일리 김일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맞물려 극심한 불황의 늪에 빠져있던 해운업황이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주력 선종별로 불안요소가 남아있어 향후 회복 속도는 더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황용주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수급관점에서 바라본 해운업의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국내 해운산업이 작년 불황에서 벗어나 최근까지 지속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 연구원은 국제통화기금 IMF를 인용해 "세계 무역 거래 규모가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양책과 금융시장의 안정화에 힘입어 올해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해운 경기 역시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작년 중반 이후 운임이 안정화 되는 등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경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경제 개발국의 높은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가간 교역량 확대를 통한 해운업의 성장 기반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선박의 종류에 따라 실질적인 회복 속도는 업체별로 차별화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력으로 삼고 있는 선종의 변수가 있는 만큼 해운업체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황 연구원은 "컨테이너선 운임의 경우 위기 이전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까지 이르렀지만 공급 압력이 비교적 높고, 운임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컨테이너선 운임은 하향 안정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컨테이너선 비중이 전체 매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진해운(117930)과 현대상선(011200)의 영업 수익성 개선폭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황 연구원은 또 건화물 벌크선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경우 향후 회복세가 더욱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아시아 지역의 철광석, 석탄 등 주요 화물의 빠른 회복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증가율은 연 7%내외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선박 공급 압력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벌크선 부문의 공급 과잉 수준은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같은 공급 압박으로 운임 인상이 제약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운임의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벌크선 매출이 전체 90%에 육박하는 대한해운(005880)의 재무 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황 연구원은 "대한해운의 경우 작년 수익성 악화와 함께 발주 선박에 대한 투자부담으로 외부 차입 의존도가 2배 가까이 늘어났다"며 "중장기적으로 차입금 감축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