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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發 실적공포` 벗어났다

이정훈 기자I 2009.11.23 15:59:31

시중금리 하락완연..10월부터 채권평가익 전환
대형사 한달 100억씩 흑자.."향후 우려도 낮아져"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증권사들이 시중금리 상승으로 인해 급격한 실적 악화를 겪게 될 것이라던 공포로부터 벗어나고 있다.

채권을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들에게 금리 상승은 가장 취약한 대목이지만, 최근 금리가 재차 내려가고 있고 앞으로 크게 뛰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오히려 이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채권 보유규모가 큰 대형 증권사들이 지난달부터 큰 폭의 채권평가이익을 내면서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7월부터 현재까지 국고채 3년, 회사채 3년물 AA- 금리 추이 (자료=금융투자협회)
시중금리는 최근 출구전략 조기시행에 대한 우려가 꺾인데다 4분기부터 거시경제지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4.10% 수준에서 오름세를 타기 시작해 8월에는 4.6%를 넘었고 9월에도 4.50% 수준을 유지했지만, 10월 들어 재차 4.2% 수준까지 낮아졌다.
 
회사채 3년물 AA- 금리도 8월 6%까지 육박하다 현재 5.3%대로 떨어졌다.

이 덕분에 현재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가장 많은 9조원 안팎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우리투자증권(005940)의 경우 지난달에 100억원 수준의 채권평가이익을 낸데 이어 이달에도 100억원 가까이 이익을 내고 있다.

또 7조원 가까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016360)의 경우 헤지 비율이나 국공채 비율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10월부터 월평균 90억원 정도의 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조원 정도의 채권을 가지고 있는 현대증권(003450)도 10월과 11월 두 달 동안에만 160억원 수준의 채권평가이익을 내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등도 이미 적자를 벗어나 흑자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단기금리 중심으로 최근 금리가 재차 하락하면서 채권평가이익이 생각보다는 큰 것 같다"며 "3분기(10~12월) 실적도 전분기보다 크게 좋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6개월 정도 금리 상승으로 인해 여전히 평가손실이 나고 있는 채권들 중에서도 만기까지 보유하게 된 것들이 있어 손실 환입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뿐 아니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1분기 이후에나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추가적인 금리 하락 기대까지 있어 증권사 이익 확대까지 예상된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까지 금리 급등세는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선반영한 만큼 향후 금리가 오르더라도 상승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며 "최근 단기금리는 하락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상품관련손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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