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민기자] 19일 코스피지수가 사흘만에 하락했다. 1200선을 앞두고 쏟아진 기관 중심의 차익매물에 미국발 호재도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였다.
밤 사이 미국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앞으로 6개월에 걸쳐 3000억달러 규모 장기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이 호재로 나왔다.
덕분에 뉴욕 주요 3대지수도 1~2% 이상 오르는 등 이틀 연속 상승했고, 이후 출발한 서울증시 등 주요 아시아시장도 오름세를 탔다.
아울러 미국 장기국채 매입 계획에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며 1300원대로 내려온 것도 투자심리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하지만 오전 11시가 가까워지면서 기관이 팔자우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는 하락반전했다. 최근 단기급등에 대한 조정압력이 강해지면서 그동안 많이 올랐던 자동차주 IT주 철강주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몰렸다.
게다가 급락했던 환율이 하락폭을 줄였고, 일본 대만증시가 하락반전한 것도 부담이 됐다.
다만 외국인과 개인 등 순매수가 맞선데다 120일선(1144)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며 하락폭 또한 제한되는 모습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8.14포인트(0.70%) 떨어진 1161.81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사흘연속 순매수하며 508억원 순수하게 샀고, 개인은 114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투신, 보험권을 중심으로 기관은 698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수를 보이며 총 3423억원 순매수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이달 초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던 업종들이 이날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다. 운수장비업종 철강금속업종이 2% 이상 하락했고, 기계 은행 전기가스업 전기전자업종도 1% 이상 약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통신업 운수창고 음식료품업종 등은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도 IT, 은행, 자동차주 등이 부진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 등 자동차주가 4% 이상 하락했고, LG전자(066570)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전기(009150) 하이닉스(000660) 등 IT주들도 대부분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또 KB금융(105560) 하나금융지주(086790) 기업은행(024110) 외환은행(004940) 등 은행주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연일 급등세를 이어오던 삼성이미징(108070)도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나면서 3% 이상 하락했다.
이에 비해 합병인가 소식에 KT(030200)와 KTF(032390)가 나란히 상승세틑 탔고, 대한통운(000120) 현대상선(011200) S-Oil(010950) KT&G(033780) 등도 올랐다.
오리온(001800)이 긍정적인 1분기 전망에 5% 이상 올랐고, 동부그룹주가 산업은행에 동부메탈 지분 인수를 요청했다는 소식에 동부하이텍(000990) 동부정밀(012030) 동부화재(005830) 동부증권(016610) 등이 줄줄이 올랐다.
10개 상한가 포함 364개 종목이 올랐고, 2개 하한가를 포함해 441개 종목이 하락했다. 80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2562만주와 5조510억원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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