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환구기자] 9일 코스닥 시장이 기나긴 하락 행렬에 마침표를 찍고 9일만에 반등했다.
밤사이 뉴욕증시의 반등 소식이 얼어붙었던 투자심리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코스닥 시장의 단기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탄력도 상대적으로 강했다. 장중 한때 3%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모처럼 시세를 분출했다.
옵션 만기일을 하루 앞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로부터 안전지대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중대형주보다 소형주가 선전했다.
다만 장중에 들려온 이란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상승 탄력이 둔화됐다. 코스피를 포함한 일본과 대만 증시보다는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일중 저점 수준까지 밀린 채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37포인트(1.23%) 오른 522.2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3일째 매도행진을 이어갔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152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19억원과 39억원을 동반매도했다.
인터넷 업종이 4% 이상 오르며 강세를 주도했다. 이날 대우증권이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전망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대장주 NHN(035420)이 4.62% 급등했고, CJ인터넷(037150)과 다음도 흐름이 좋았다.
단기 낙폭이 컸던 조선기자재주도 반등에 동참했다. 태웅(044490)이 7% 가까이 올랐고, 용현BM은 4%, 화인텍(033500)과 현진소재는 3% 이상 상승했다.
시총상위주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전날 하한가 근처까지 밀렸던 메가스터디(072870)는 8% 이상 급등했고, CJ홈쇼핑(035760)도 3% 가까이 반등했다. 에스에프에이와 서울반도체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성광벤드(014620)는 4% 가량 밀렸고, 하나로텔레콤과 동서, 코미팜도 부진했다.
테마주 가운데는 자전거관련주가 국가 주요 전략과제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삼천리자전거(024950)와 참좋은레져가 5% 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새만금 관련주도 선전했다. 새만금사업에 반대했던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지역구의 광포만 매립를 지지했다는 소식이 호재가 됐다. 모헨즈(00692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동우는 4% 가까이 올랐다.
북핵 6자회담 재개를 하루 앞두고 남북 경협 관련주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화전기(024810)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미주레일과 로만손도 3% 이상 올랐다.
반면 전날 급등했던 와이브로관련주는 차익실현매물에 급락세로 돌변했고, 유가 하락 소식에 태양광 관련주도 대체로 부진했다. 최근 강세를 보였던 쇠고기 관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뉴젠비아이티(054650)는 최대주주 경영권 매각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고, 화우테크(045890)와 능률교육은 자사주 취득 결정으로 각각 8.39%와 6.15% 급등했다.
거래량은 4억5767만주를 기록했고, 거래대금은 1조1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9개 포함, 552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9개 포함해 384개 종목이 내렸다. 보합은 9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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