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

노컷뉴스 기자I 2008.02.25 16:05:00

코엔 형제 감독상 및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노컷뉴스 제공]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의 꽃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an·이하 노인을…)'가 차지했다.

24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LA 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노인을…'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색상, 남우조연상까지 4개 부문을 석권해 최다 수상작으로 꼽혔다.

작품성 짙은 영화들의 접전이 벌어진 가운데 주요 부문인 작품상, 감독상을 차지한 '노인을…'는 에단, 조엘 코엔 형제의 신작으로 일찌감치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수상이 점쳐진 작품이다. 아카데미보다 앞서 지난달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아 관련 부문 수상도 예고됐다.

퓰리처상 수상작가 코맥 매카시가 미국과 텍사스 국경을 배경으로 쓴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긴 '노인을…'는 거금이 든 가방을 주운 카우보이와 이를 쫓는 살인청부업자의 추격전을 바탕으로 둘을 다시 쫓는 보안관의 서로 다른 시선을 담았다.

토미 리 존슨, 우디 해럴슨 등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가세했고 '파고'로 탄탄한 각본 실력을 자랑했던 코엔 형제가 메가폰을 잡아 주목받았다.

지난해 미국 개봉 당시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영화 1위'에 올랐고 미 평론가 협회가 뽑은 '2007년 최고의 영화'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화제를 낳은 영화다.

극 중 잔인한 살인마로 출연해 충격적인 연기를 선보인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 출신이지만 탁월한 연기력으로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하비에르 바르뎀은 수상 소감에서 "끔찍한 헤어스타일을 만들어준 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영어로 소감을 먼저 밝히고 이어 스페인어로 다시 한 번 기쁨을 표했다.

4관왕은 코엔 형제에게도 의미를 남겼다. 그동안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주로 만들어왔던 코엔 형제는 '파고'로 각색상을 받은 것 외에는 아카데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노인을…'를 통해 비로소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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