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좌동욱기자] 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별세 사흘째인 23일 빈소인 서울 풍남동 아산병원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 그룹 회장을 비롯한 국내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앨라배마 공장 준공식 출장 중 정 명예회장의 타계 소식을 듣고서 이날 오후 5시께 급거 귀국, 곧바로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빈소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을 비롯한 일가 친지들과 가족들만의 애도의 시간을 가진 후 외빈객들을 맞았다. 정 회장은 외빈을 맞을 때를 빼고는 굳게 입을 다물고 말을 극히 삼갔다.
정 회장은 2시간 가량 빈소를 지킨 뒤 정의선 기아차 사장과 함께 아산병원을 떠났으나 정의선 사장은 밤 늦게 다시 빈소로 돌아왔다.
한편 이날 빈소에는 정·재계 인사들의 추모행렬도 잇따랐다.
현대차의 미국 앨라배마 준공식을 참관하고 전날 귀국한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도 이날 밤 10시쯤 빈소를 찾았다.
이 장관은 "지난 88년 당시 워싱턴 상무관으로 있으면서 미국과의 자동차 통상마찰 문제로 정 명예회장을 잘 알게 됐다"며 "빈소에 오면서 정회장 생각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도 이 장관보다 20분가량 일찍 빈소를 찾았으며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한화갑 민주당 대표, 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도 빈소에서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재계 인사로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황영기 우리은행장, 강신호 전경련 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강신호 전경련 회장은 "故 정세영 명예회장과 함께 모임을 통해 오랫동안 만남을 지속해 왔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의 별세 다음 날 박성용 명예회장 상을 당한 금호 아시아나 그룹은 대표로 오남수 사장 등 사장급 임원 3명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조문객들은 "한국 경제계를 이끌어 온 두 분이 하루 차이로 세상을 등지게 돼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