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출생아 수는 19만 99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늘어났다. 지난 9월에 이어 누적 출생아 수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세를 나타내며 9년 만에 연간 기준 출산율이 반등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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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출생아 수는 연초 많았다가 연말로 갈수록 줄어드는 흐름을 보이는데, 올해는 연말에 다가갈수록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6월 기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던 출생아 수는 올해 7월(7.9%)부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로 전환한 뒤 4개월째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이후 최장이다.
전년 동월 대비 전국 모든 시·도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것도 이례적으로, 지난 2015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정 지역만이 아닌 전국 단위로 출생아 수가 늘어났다는 것은 정부의 출산·육아 장려 정책이 일부 작동하고 있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혼인 증가가 손꼽힌다. 통상 결혼은 출산의 선행 지표로 여겨지며 결혼 후 아이를 낳는 추세를 고려해 빠르면 혼인 1년 후의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혼인은 전년 동월 대비 22.3% 늘어난 1만 9551건이 치러졌다. 이는 10월 기준으로 지난 2018년 10월(26%)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난 수치다.
혼인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종식된 이후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 2022년 혼인은 1년 전과 비교해 0.4% 감소했지만, 엔데믹으로 미뤄졌던 결혼식이 진행되며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바 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혼인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나 그 폭을 키웠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체 출생아 수는 19만 999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9% 늘어나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23만명)를 바닥으로 삼아 9년 만에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3분기까지의 출생아 수는 6만 128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0%(4523명) 늘어 2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인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추세적 반등을 판단하기엔 아직 무리지만, 지난해의 기록은 일단 넘어설 가능성이 지난달보다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은 달 사망자 수는 2만 9819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974명) 감소했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9만 743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새로 태어나는 아이보다 사망하는 인구가 많은 만큼 인구의 자연감소 현상은 2019년 11월부터 60개월째 이어지게 됐다.
한편 이날 함께 공개된 ‘11월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11월 이동자 수는 46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했다. 서울(-5716명)에선 인구가 순유출됐고 경기(4627명), 인천(1011명) 등 수도권에선 순유입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