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올해 폭염으로 채소류 가격은 2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년 전보다 -10.9%나 떨어지면서 물가 안정세를 이끌었다. 2023년 7월(-9.5%)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석유류는 전월 마이너스로 전환 이후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46%포인트 끌어 내렸다.
과일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신선과실 물가는 전년보다 10.7%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사과(-20.0%) △포도(-6.5%) 등이 크게 하락했다.
반면 채소류는 15.6%나 급등하면서 2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했다. △배추(51.5%) △토마토(21.3%) △상추(49.3%) △무(52.1%) 호박(44.7%) 등이 크게 오르면서다. 채소류는 이번달 물가를 0.25%포인트나 올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가 1년 전보다 가격이 높은 건 맞지만 전월에 비해서는 전체적으로 내려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서비스 가격은 2.1% 올랐다. 개인서비스가 2.9% 올랐고 이 가운데 외식 가격도 같은 수준 올랐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보험서비스료(15.1%) △공동주택관리비(4.2%) △구내식당식사비(4.0%) △치킨(5.2%) 등에서 상승했다.
가격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해,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9월(1.4%)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다른 근원물가지수인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113.16으로 1.7% 상승했으며, 전월 대비 상승 폭이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21년 6월(1.5%)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 심의관은 두 달 연속 1%대 물가를 기록한 이유에 대해 “석유류의 하락이 가장 큰 영향을 줬으며, 과일 하락도 영향이 컸다”며 “채소와 외식 물가는 상승 폭이 확대됐지만, 석유류랑 과실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