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식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곽 교수는 전략포럼 이튿날 ‘인간의 미래가치,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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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교수는 이날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더불어 AI 등 기술 발전의 딜레마를 마주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되짚었다. 아울러 갈등의 이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곽 교수는 먼저 지금 우리 사회를 관통한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의 머릿수에 밀리는, 젊은이들이 많지 않은 사회”라며 “2020년 국가지도집에 실린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중위 연령이 44세다. 40대가 우리나라 대표적 연배로, 2030 젊은 층이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기에 수적으로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생산가능 인구가 노년을 부양하는데 차지하는 비중이 22%로 유소년부양비(17%)의 비중을 능가한다.
곽 교수는 “옛날엔 젊은이들의 수 자체가 많아서 시간이 흐르면 우리 사회의 문화가 자연스레 젊은 세대의 문화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시대였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젊은 세대가 아무리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문화와 트렌드를 들고 나와도 노년들의 머릿 수가 많기 때문에 중장년층, 노년층의 취향 위주로 사회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이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예전만큼 많이 주어지지 않은 만큼, 우리 사회가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기술이 가져온 최근의 변화 역시 이같은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곽 교수는 “AI 등 기술 발전으로 지금의 시대가 굉장히 빨리 변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우리가 변화하려고 적극 노력하지 않으면 과거의 변화 속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과거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세상이 왕창 바뀌던 때에 비하면 AI가 세상을 바꾸는 속도는 오히려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AI가 등장해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 그는 “AI가 정작 나 대신 출근해 모든 일을 수행하는 일이 찾아오려면 우리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대신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도입한 다른 회사들의 움직임으로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 없어져서 간접적으로 실직하게 되는 경우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기술 발전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 변화에 맞게 경쟁력을 갖추려는 노력을 펼쳐야 하며, 이같은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노력을 더욱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