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김정주 넥슨 창업자(엔엑스씨 이사)가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는 1일 긴급 메일로 “유가족이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한 설명을 드리지 못한다”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됐다”고 전했다.
김 창업자는 1968년생으로 향년 54세다. 올해로 창립 28주년을 맞아 국내 게임 산업의 개척자로 불리는 넥슨 창업자다. 오래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디즈니를 꿈꾼다’라고 밝혀, 넥슨의 방향성을 일찍이 알렸다.
넥슨은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 여러 국민 게임을 배출한 대표적인 국내 게임 기업이다. 김 창업자는 지난 2011년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흔치 않은 승부수를 던져 대내외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게임 선진시장인 일본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받기 위해서다.
이후 넥슨은 국내 게임 기업 최초로 연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고 2020년엔 매출 3조원을 돌파한다. 사업적으로는 잠깐의 부침은 있었으나, 꾸준히 성공 가도를 달려왔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사건은 어린 시절 친구로 알려진 진경준 전 검사장과의 주식 특혜 제공 논란이다. 다만, 이 사건도 최종 무혐의 판결을 받았다.
이후 2019년에 넥슨 매각설이 불거졌고, 김 창업자의 사업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김 창업자는 게임 이외 산업 분야에도 투자 행보를 이어오면서 전국 주요 권역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약속하는 등 사회공헌 행보를 이어오는 업계 큰 형님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