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2021년 대비 2022년 각 연초 시가총액 순위 및 금액 변동 현황을 분석해 이같이 조사했다. 지난해 1월4일과 이번 달 3일 보통주 종가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을 토대로 조사했고, 우선주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초(1월4일)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 시가총액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은 234곳이었고, 올해 초에 288곳으로 증가했다. 1년 새 시가총액 ‘1조 클럽’ 숫자가 54곳 늘어난 것이다. 이중 작년과 올해 초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비교하면 이 규모는 200조원 넘게 차이를 보였다. 작년 초 상위 100대 기업의 시가총액 규모는 1920조원 수준이었다면, 올해 같은 기간 규모는 2188조원 상당으로 1년 사이에 205조원(10.8%) 증가했다.
시가총액 덩치는 최근 1년새 커졌지만 주식종목 간 희비는 교차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5곳을 제외한 95곳에서 순위 변동이 일어났다.
100곳 중 20곳은 올해 시가총액 TOP 100에서 탈락하는 순위 변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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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323410)는 TOP 10에 올해 새롭게 진입했다. 네이버(035420)는 작년 초 기준 시가총액 5위에서 올해는 3위로 2계단 전진했다. 현대차(005380)도 같은 기간 8위에서 6위로 앞섰고, 카카오(035720) 역시 9위에서 5위로 4계단이나 전진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별도로 올해 초반 국내 주식시장은 주식종목에 따라 시가총액 증감 희비가 엇갈린 양상을 띠었다. 먼저 카카오는 올해 초 시가총액 51조원대에서 출발했으나 11일 42조원대로 크게 내려앉았다. 올해 거래일이 열흘도 지나지 않았지만 8조원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와 달리 LG화학(051910)은 8조원 넘게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난해에는 신규 상장된 주식종목 중 시총 상위권을 꿰찬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도 이런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며 “올해 초반 주식시장은 복합적인 요인 등으로 1분기에는 다소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3월에 치러질 대선을 기점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차기 대통령이 주력하는 산업, 정책에 따라 업종 간 희비도 크게 교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