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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前 행복청장, 추가 소환 조사…내부정보 이용 입증에 집중

박기주 기자I 2021.04.28 11:01:59

특수본, 지난 27일 전 행복청장 두 번째 소환조사
앞서 26일엔 행복청 추가 압수수색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서 촉발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전(前)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청장 이모씨를 또 다시 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24일 14시간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후 두 번째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은 뒤 건물을 나서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부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는 28일 “지난 27일 전 행복청장 추가 소환조사가 있었고, 약 8시간 동안 진행됐다”며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범행을 시인하는 것은 아닌 정도로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행복청장은 차관급 고위 공직자로, 이씨는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인물 중 가장 고위직 공무원이다.

이 전 청장은 퇴임 이후인 2017년 11월 말 세종시 연서면 봉암리 한 토지와 부지 내 철골구조물을 사들였다. 이는 인근 지역이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되지 9개월 전이었다. 이씨가 세종시 신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최고 위치에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내부정보를 활용해 투기를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경찰은 이 전 청장의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내부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입증하는 것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전 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내부정보 이용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은 지난달 26일 행복청과 세종시청, LH세종본부, 이 전 청장의 자택 등을 포함해 압수수색을 단행한 바 있다. 이어 지난 24일에는 첫 소환조사를 진행했고, 지난 26일 행복청에 대해 또 다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특수본 관계자는 “소환 조사 내용과 행복청 추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분석해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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