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올해 1인당 국민소득 3만1000달러 웃돌것"

원다연 기자I 2020.12.01 10:14:14

한은 2020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3분기 성장률 속보치 대비 0.2%p 상향
빠른 수출 회복에 설비투자도 증가
"코로나19 재확산 민간소비 영향은 상당"

△ 박성빈 한국은행 국민계정부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소공별관에서 열린 2020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3분기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했다. 빠른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에 코로나19 충격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성장을 세분기만에 벗어났다. 올해 연간 국민총소득은 1인당 3만1000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속보치(1.9%)와 비교해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민간소비가 모두 상향 조정됐다. 다음은 박성빈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3분기 성장률이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된 주요 요인은.

△산업활동동향 9월 실적 등이 속보 작성 당시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순수출은 수출, 수입이 같이 늘어나면서 속보 수준을 나타냈지만, 설비투자가 큰 폭 늘어났고 건설투자와 민간소비도 상향 수정됐다. 특히 속보치와 잠정치간 차이가 비교적 크게 나타난건 코로나19 영향이라고 보여진다. 불확실성이 상당히 작용했다. 두달치 실적치를 바탕으로 추세 분석과 모니터링, 통계 모형 등을 통해 결측월을 추정하는데 최근과 같이 코로나로 인해서 경제내 충격이 발생한 경우엔 경제 변수들의 변동성이 커지게 된다.

-민간소비가 속보치 대비 상향 조정된 이유는.

△9월 산업활동동향, 소매판매동향, 서비스업 생산지수 등이 잠정치에 반영되면서 상향조정됐다. 특히 비내구재, 내구재가 속보치 당시보다 늘어났는데 비내구재의 경우 추석 고향 방문을 자제하면서 음식료품 선물 구매가 많이 늘어나면서 증가한 것으로 보이고, 내구재도 큰 폭 상향 조정됐는데 이것은 가전제품 소매판매지수가 7, 8월에 비해 9월달에 상당폭 증가한 영향이다.

-민간소비가 전기대비 보합 수준에 머무른 것은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가 사라지고 코로나19가 2차 확산한 영향이 있나.

△재난지원금 효과가 사라지니까 민간소비를 낮추는데 영향을 줬을 것 같고 코로나19 2차 확산 경우도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 같은데 그런 점 때문에 민간소비가 크게 반등을 하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2차 확산 효과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는 것이 재화와 대면소비의 엇갈리는 증가 추세에 나타난다. 3분기 재화 소비비는 전기대비 0.1%,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해서 상당 부분 회복을 보였다. 반면 서비스의 경우 전기대비 -0.1%로 마이너스를 이어갔고 전년동기대비로는 -8.1%를 기록했다. 서비스의 경우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설비투자가 크게 회복한 이유는 무엇인가.

△설비투자의 경우 기계류가 특수산업용 기계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운송장비도 상용차, 군용선박 등 구입이 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계류 같은 경우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 EUV(극자외선) 공정에 들어가는 기계 투자의 증가세 이어지고 있고 LCD에서 퀀텀닷 디스플레이로 제조 전환하면서 평면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 투자가 큰 폭 상승 전환한 게 영향을 미쳤다. 운송장비의 경우도 1, 2분기에는 상용차 설비투자가 상당히 좋지 않았었는데 운송수요가 어느 정도 반등하면서 트럭 등 상용차 구입이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난 게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설비투자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이 금융 및 보험업을 중심으로 성장한 데에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증가 영향도 반영됐나.

△금융 및 보험업 같은 경우는 전기비 1.9% 증가했다. 가계 및 기업 대출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주식거래량이 늘어나서 금융 및 보험업이 늘어난 것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도 상당부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자료=한국은행)
-3분기 GDP 잠정치를 반영해, 올해 한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1.1%)를 달성하려면 4분기 성장률은 전기대비 어느 수준을 나타내야 하나.

△4분기에 전기비 0.4~0.8% 정도 성장하면 연간 전망치 -1.1%를 달성하게 된다.

-코로나 3차 재확산이 GDP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보나.

△이번에 코로나19 3차 확산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등으로 1, 2차와 마찬가지로 대면 서비스를 중심으로 민간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상당 부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차 확산의 경우 두번의 확산을 경험하면서 내성, 학습효과 작용해서 부정적 영향이 다소 줄어들 수 있겠지만 최근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글로벌 재확산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서 부정적 영향은 상당한 수준이 되지 않을까 우려는 되고 있다.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소비와 투자 모두 감소했는데 이를 반영한 4분기 GDP 전망은 어떤가.

△4분기 10월에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와 투자가 조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건 9월달에 상당히 성장세가 가팔랐던데 따른 기저효과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 또 일부 명절 이동효과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만 봐서는 4분기 GDP가 어떻게 될지, 불확실성이 워낙 많아 말하기 어렵다. 다만 10월, 11월이 일평균 수출이 계속 성장하고 있는 점 등을 봤을 때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코로나가 확산세에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상당히 있다. 내수 같은 경우도 코로나가 3차 확산기에 있어서 상당한 불확실성은 있다. 다만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10월, 11월에 나타난 것처럼 수출이 회복되면서 완만한 성장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 규모는 달러 기준으로 어느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나.

△올 1~3분기 누적 명목 GNI 증가율이 0.0%, 원·달러 환율이 1188.7원, 인구 증가율이 0.1%인 점을 감안할때 큰 이변이 없으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1000달러를 조금 상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연간 명목 GNI 증가율 0%가 계속 이어진다고 봤을때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205.9원을 넘지 않으면, 즉 남은 한달간 1375.4원 이하가 유지된다면 3만1000달러를 상회하게 된다.

-1인당 GNI가 2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평가하나.

△작년에 1인당 GNI가 하락한 것은 성장세가 둔화되고,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 등의 실적이 전년에 비해 안 좋아지다 보니까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둔화되고 환율이 많이 상승한 영향이었다. 올해 같은 경우는 코로나 충격으로 연속해서 1인당 GNI가 떨어지게 됐는데 작년과 성격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내년에는 수출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서 설비투자가 늘어난다면, 그리고 코로나19 백신 상용화 등으로 인해서 세계적인 경제 회복세 반등세가 나타나고 수출, 설비투자가 지속된다면, 비록 코로나19 불확실성은 있지만 아무래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어느 정도 반등하는 흐름을 보여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GDP디플레이터가 두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1분기까지 다섯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기도 했는데 이는 해소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나.

△GDP디플레이터가 국민경제 전반의 활동을 평가하는 물가지수이긴 한데 국내 물가 뿐 아니라 수출 물가를 포함하고, 수입 물가 상승이 디플레이터를 하락시키기도 하고 해서 교역조건이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에 디플레이션 판단 지표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GDP디플레이터 상승의 주요 요인과 경제적 의미는.

△GDP디플레이터 같은 경우는 소비자 물가 같은 내수 물가에도 영향을 받지만 교역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이 79.6% 비중 차지해서 교역조건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 교역조건 같은 경우는 기업의 수익성과 연관이 되는 지표이기도 하다. 3분기 GDP 디플레이터가 전분기대비 상승폭이 확대된 것은 교역조건이 수출 가격에 비해서 수입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한 영향이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교역조건의 개선은 기업들의 비용을 축소시키는데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가 싸게 원자재를 사와 우리 제품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팔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특히 제조업체 영업이익 개선에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 된다.

△GDP에 대한 성장기여도(계절조정계열). (자료=한국은행)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