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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국산 DB 관리 시스템(DBMS) ‘티베로’ 개발업체인 티맥스데이터는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자동차(000270) 등 현대차그룹의 전체 IT시스템 표준으로 티베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향후 2~3년간 주요 DB를 오라클 제품에서 티베로로 교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DBMS는 방대한 양의 기업 내부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는 상황 속에 최근 클라우드, 오픈소스 등 다양한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DBMS도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DBMS 시장은 원래 미국 업체인 오라클의 지배력이 절대적인 것으로 평가돼왔다. 자연히 국내 기업도 대부분 오라클을 주요 표준 시스템으로 이용해왔다. 그러나 오라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용 가격이 늘어나기 시작했고, 비용 증가는 물론 빠르게 변화하는 IT 시스템 관리의 유연한 대응도 어려워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다양한 대안을 모색해왔다. 그 틈을 파고든 곳이 티맥스데이터다.
티맥스데이터는 그간 국내에서 행정안전부, 대검찰청, 인천공항공사 등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대기업 일부 시스템에도 공급을 진행해왔다. 그러다 이번에 대기업 전체 시스템의 표준으로 자리잡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현대·기아차에는 지난 2009년부터 티베로를 공급하며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이어 2011년 현대하이스코를 시작으로 계열사로도 공급 영역을 확장하며 현재 전체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두자릿수’에 이르렀다고 서정식 현대자동차 ICT본부장(전무)은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최고정보화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서 전무는 “글로벌 인프라 전반에 티베로를 적용할 것”이라며 안전성과 편리성, 비용 등 모든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공급계약이 현대차그룹 전체 DB를 티베로로 단일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양사의 설명이다. 이희상 티맥스데이터 대표는 “모든 업무를 하나의 DB 시스템으로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며 “(국산 제품이)메인DB로 포지셔닝한 것에 의미가 있는 것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서 전무도 “현대차그룹 내에서 DB로 분류하는 비중은 그리 높지 않으나, 중요도가 높다”며 “오라클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시스템(HKMC)과 비정형 데이터 중심의 빅데이터센터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꾀하고 있다. 여기에 DB 시스템 교체 등을 통한 IT시스템 효율화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티맥스데이터는 이번 현대차그룹 공급확대를 계기로 러시아, 브라질 등 글로벌 공급 사례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