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조해주 임명, 헌정질서·여야협치 파괴"

유태환 기자I 2019.01.25 10:14:10

25일 원내대책회의서 발언
"선거 장악으로 부정선거 모든 조건 갖춰져"
"민주화 이후 야당 무시 이렇게 심한 적 없어"

25일 오전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없이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임명 강행한 데 대해 “헌정질서와 여야협치를 파괴한 것이고 공정선거에 대한 국민 믿음을 파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전날 문 대통령의 조 위원 임명에 반발하면서 국회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릴레이 단식 농성을 진행 중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선캠프 선거특보 출신이 선거관리 실무를 장악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때아닌 관권선거 위기에 봉착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반면 여권은 ‘19대 대통령 선거 문재인 후보 캠프 백서’에 공명선거특보로 이름을 올려 자격 시비가 이는 조 위원에 대해 “공명선거특보 활동은 백서의 오류”라며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조 위원 결정 하나하나에 문 대통령과 청와대 입김이 작용하지 않으리라 장담 못 한다”며 “언론과 통계·사법 장악에 이어 선거 장악으로 부정선거의 모든 조건이 갖춰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청문회가 생략된 선관위원 임명은 초유의 일”이라며 “민주화 이후 청와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이렇게 심했던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셀프 후원 논란에 선관위가 위법 판단을 내린 데 대한 보복책으로 선관위를 장악하려는 획책 음모”라며 “청와대는 충분히 시간을 줬지만 청문회를 안 연 것은 야당 결정이란 변명을 내놨는데 사실관계를 완전히 호도하는 것이다. 청문회 개최를 한번 보이콧 한 이후에 청문회를 하겠단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강조했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해 4월 더불어민주당 출신 김기식 전 원장이 19대 의원 임기 막바지에 자신이 속한 의원 연구모임인 ‘더좋은미래’에 5000만원을 셀프 후원한 데 대해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것이란 판단을 내렸고, 당시 여당의 일부 의원들은 공개적으로 선관위 결정에 반발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이어 “청문회 개최 무산은 청와대와 여당이 같이 만든 작품”이라며 “한마디로 청와대가 밥상을 차버린 꼴”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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