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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수산식품부가 2022년까지 국내 종자 수출을 현재의 네 배 늘리기 위한 지원책의 밑그림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2018~2023년 5년 동안의 종자산업 육성 방향을 담은 ‘제2차 종자산업 육성 5개년 종합계획’을 확정했다고 3일 밝혔다. 거점 지역에서 전망 있는 품종을 집중적으로 개발, 육성하고 국외 판로를 개척해 2022년 수출 2억달러, 세계 13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씨앗이나 묘목 등 종자를 개발·생산해 농가에 보급하는 종자산업은 부가가치가 커 ‘농업의 반도체’로 불린다. 세계시장 규모도 2015년 기준 372억달러(약 40조원)로 10년 전 247억달러에서 1.5배 성장했다. 특히 같은 기간 교역 규모는 48억달러에서 107억달러(약 11조원)로 두 배 이상 커졌다. 그만큼 국제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종자수출 실적은 5400만달러(약 576억원)로 세계 30위권에 머물러 있다.
농식품부는 2013년 종자산업법 개정과 함께 제1차 5개년 종자산업 육성 종합계획을 시행하며 종자산업을 키우기 위한 발판을 닦아 왔다. 방사성육종연구센터, 전략 수출·수입대체 품종 육성을 위한 ‘골든 시드(Golden Seed·황금 씨앗) 프로젝트’(2012~2016년) 등을 통해 국외 로열티 지급을 줄여 왔다.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2차 5개년 계획 땐 골든 시드 프로젝트 2단계 사업(2017~2021년)을 좀 더 산업화에 맞춰 관리할 계획이다. 또 국외박람회 참가, 국제종자박람회 개최, 공적개발원조(ODA) 등을 통해 개발 종자의 국외 판로를 개척기로 했다. 농진청·산림청은 기후변화나 소비 패턴에 대응하는 미래형 품종 개발을 추진한다. 농진청은 또 육종가나 유전자원 같은 품종개발 빅데이터를 포털화해 신품종개발 비용·시간을 줄인다. 또 새만금 간척지 내 종자생산 전문단지를 조성하고 김천에 국제종자생명연구센터를 설립해 관련 인재도 육성키로 했다.
최근진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 과장은 “산·학·관·연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종자수출 목표 2억달러 달성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세부 실천과제를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