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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계단에서 열린 선포식에서 “북핵과 미사일 위기는 더 커졌다. 안보위기·외교불안이 대한민국에 엄습하고 있다. 경제위기는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다”며 “문재인·홍준표·유승민 후보는 전임 정권의 실세였다. 집권당이나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들”이라고 이들 타당 대선후보를 현 경제·안보위기를 초래한 구시대 인물로 규정했다.
나아가 “청년들이 이 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고 국민의 삶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며 “책임 있는 위치에 있던 분들은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왜 진보는 안보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하나”라며 “왜 북한에 쩔쩔매나. 왜 중국에 당당하지 못하나”라고 문 후보의 ‘주적 논란’과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논란을 꼬집었다. 이어 “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다 악으로 보나. 왜 자기편 아니면 다 적으로 모나”라며 “생각이 다르다고 문자·전화폭탄을 날리는 게 진보의 가치냐. 아니다. 이것은 진보가 아니라 수구세력”이라고 민주당을 보수세력과 묶어 ‘수구’로 몰았다.
안 후보는 화살을 보수로 돌려 “왜 이렇게 부패했나. 정경유착과 부정부패를 보수의 이념으로 치장한 것 아니냐”라며 “보수는 왜 미국과 일본에 쩔쩔매기만 하나. 보수는 왜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에 외면하고 있나”라고 비난했다. 또 “왜 보수는 북한과 대화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라며 자신의 대북입장인 ‘북한은 적인 동시에 대화 상대’라는 논리를 부각했다.
안 후보는 “이제 낡고 수구적인 보수·진보와 헤어질 때”라며 “보수 대통령, 진보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일방적 정치적 주장과 주입 중심에서 벗어나 문화와 대화를 합친 쌍방향 소통으로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형식의 유세로, 문 후보 측의 네거티브 공세에 대응하느라 주춤했던 전열을 가다듬고 ‘미래’와 ‘통합’이라는 핵심 메시지를 전달한 것”(손금주 수석대변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안 후보 측은 이날 유세에 가수 전인권씨가 참석한다고 알렸다가 뒤늦게 이를 철회하는 촌극을 일으켰다. 전씨는 페이스북에 “가짜뉴스인지. 오늘 광화문 유세 나는 분명히 애국가를 남발하고 싶지 않다고 했음. 도대체…“라고 적었다. 이에 국민의당 관계자는 “전씨와의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얘기가 흘러나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 후보 측은 뒤늦게 전씨 등 참석자 명단을 지운 홍보물을 게시했다. 안 후보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는 이날 안 후보 모교인 부산고에서 열린 ‘제18회 부고의 날’ 행사에 참석,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