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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국민연금 배당액' 1조원 넘었다

윤종성 기자I 2017.02.14 09:51:34

삼성계열 9개社 배당액 4241억원..압도적 1위
개별기업으로는 ''삼성전자-현대車-포스코'' 순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30대 그룹으로부터 받는 배당금 총액이 사상 처음 1조 원을 넘는다. 삼성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액은 전체 배당액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SK·현대차그룹도 1000억원 이상을 국민연금에 배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7개 계열사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공시한 65개 기업의 국민연금 배당 총액은 1조568억 원으로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국민연금이 이들 기업에게서 받은 배당액(8770억 원)과 비교하면 20.5%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91개 기업 중 배당을 실시한 82개 기업으로부터 받은 전체 배당액(9801억 원)보다도 767억 원(7.8%)이 많다.

삼성의 국민연금 배당액은 4241억 원으로 전체의 40.1%에 달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삼성 계열사 11곳 중 지난 10일까지 배당을 확정한 9개 계열사의 배당액을 합친 것이다. 삼성계열 9개사의 올해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33.1% 증가해 30대그룹 전체 배당액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3.8%포인트 높아졌다.

SK, 현대차, LG(003550), 포스코 등도 1년 전보다 배당액을 늘렸지만, 삼성보다 증가 폭이 작아 전체 국민연금 배당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졌다. SK그룹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10개 계열사가 전년보다 15.3% 증가한 1965억 원을 배당한다. 하지만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액 비중은 0.8%포인트 낮아진 18.6%에 그쳤다.

1335억 원을 배당하는 현대자동차그룹도 작년보다 배당액을 2.7% 늘렸지만, 국민연금 배당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차그룹은 2월 10일까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9개 계열사 중 6개사가 배당을 확정했다.

이밖에 LG그룹이 994억 원을 국민연금에 배당하는 것을 비롯해 △포스코 781억 원 △KT&G 425억 원 △KT 221억 원 △GS그룹 186억 원 등의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많았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005930)의 국민연금 배당액이 3618억 원으로 압도적 1위였다. 삼성전자는 주당 배당금을 작년 2만1000원에서 올해는 2만8500원으로 35.7% 늘렸고, 이에 따라 배당금 총액도 32.3% 급증했다.

2위는 805억 원을 배당 결정한 현대자동차(005380), 3위는 746억 원을 배당하는 포스코(005490)였다. 이어 SK텔레콤(017670)(676억 원), SK이노베이션(096770)(592억 원), KT&G(033780)(425억 원), SK하이닉스(000660)(398억 원), 기아자동차(000270)(316억 원) 순으로 국민연금 배당액이 컸다.

▲30대 그룹의 국민연금 배당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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